저는 짐부터 야옹이를 사랑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그의 이름은 애칭으로 `뽀'..이름의 한 글자인데 강조해서 이케 부르겠슴다.
그의 나이는 나보다 5살이나 많습니다. 띠 궁합으로 따지자면 악연에다
상극이고 서로를 말아먹을 인연인데 이사람은 "우리는 천생연분이다.이보다
더 좋은 커플은 전에도,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이오."라며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합니다.^^
그가 저를 첨 봤을때 제가 넘 무서워 보여서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고
싶었대요. `소개해준 사람이고 뭐고..이걸 그냥 콱~!! 엎어버리고 도망쳐?
어휴~-.-;;'라고 생각을 했다나 어쨌다나..
크게 심호흡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저를쳐다보니 제가 삐딱하니 앉아서 팔은
의자 팔걸이 턱허니 걸쳐놓고 입꼬리는 살짝 치켜뜬채 사납게 자신을 관찰하고
있더래요. 순간 등뒤로 흐르는 식은땀 한방울...소개팅만 아니라면
"너 요즘 지갑사정좋냐? 나는 힘들다~엉? 같이 나눠쓰자. 좋게 좋게 내놓지?"라고
말할만한 분위기였다고 (지금에서야 털어놓았다) 느꼈답니다.
암튼 서로 의례 오가는 대화속에 별 다른 느낌도 못받고 해서 헤어져야지 하는데
야옹이인 제가 대뜸 "볼링치실줄 아세요? 같이 볼링치러 가실래요?"하고 말을
걸어오더란다. ` 갈까?말까? 고민하던중 에잇 첫날인데 내 한몸희생해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저와 함께 볼링장에 갔다가 무참히 깨졌슴다. 물론 저에게요.
황당하더랍니다. 자신보다 잘 치는 여자는 첨봤다나..뭐라나..(참고로 저는 점수가
120~130정도 나오니 그사람의 실력은 안봐도 삼천리죠뭐.)
그래서 한번 더 만나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라는 심정으로 별다른 감정없이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여보세요? 저 ㅇㅇ입니다. 내일 다시 한번 볼링치러
만날래요? 저녁이랑 제가 사죠.네?라고...
후후후후 다음 이야기는 며칠뒤에 다시 하죠.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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