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3:55분이군요.
정확히 4시간 45분만에 서울을 빠져나와 집에 도착했습니다.
전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난할 마음은 없습니다. 두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만 말하고자 합니다.
예닐곱의 어린아이부터 순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그분들의 손에 들린 수많은 촛불로 광화문이 촛농을 흘리며울고 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때로는 웃기도 하더군요.
전 우리 사회의 정의가 울고 웃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80년대 5공시절, 솔직히 전 그 시절 그 때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당시 전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군사독재 세력에 맞서 고귀한 피와 정열과 청춘을
받치신 모든 민주열사분들을 빨갱이로 여기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언론이란 이만큼 무섭습니다.
국회...
지금 우리의 국회가 가지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우리네 국회의원들의 정의는 또 무엇입니까?
흔히들 도둑놈이라고 합니다. 정치인들은 도둑놈...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아무렇지도 않게 도둑놈이라 욕을 먹는 그 정치인들을 안주거리로 삼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어이없고 충격적이었던 대통령 탄핵에 대한 말을 하고자 합니다.
전 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학을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이와같을겁니다.
그런데 제가 3일간 목도한 그 수많은 촛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충분히 알겠더군요.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제 살을 깍아가며 눈물을 흘리던 그 촛불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합니다. 전 양비론자들을 비난합니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만은 그들의 어쩡정한 자기방어(전 그렇게 정의합니다.)를 부정합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따지는게 아닙니다.
왜 이런 사태가 오게 되었는가도 따질 마음 없습니다.
국민의 대표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내뱉는 그들.
밉든 곱든 국민의 손으로 뽑은 일국의 대통령을 단 47분만에 끌어내리고 만세를 부르던 그들.
의회 민주주의 승리라며 국민적 혁명이라고 부르짖는 그들.
여론을 무시한 채 무작정 국민의 뜻이라고 나불거리는 그들.
그들에게 묻습니다.
국민들이 당신들에게 동의를 주었습니까?
그리하라고 승인 하였습니까? 왜요? 당신네들이 우리의 대표자니까 그것이 곧 모든
국민의 뜻이었다고 생각했습니까?
대통령을 끌어내린 주체는 국민이 아니고 195인의 국회의원입니다.
어떤 생각들이 드시는지요.
이 나라가 저 상식없는195인의 손아귀에 따라 이리 쿵 저리 쿵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 탄핵안은 잘못 되었습니다. 동료 의원들이 무술경의들에게 끌려가는걸 보면서 킥킥 웃어대며,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무너뜨리고도, 국민을 들먹이는 가증스러움의 사생아인 이번 탄핵안... 비난합니다. 규탄합니다.
정치적 당리당략이니 고도의 선거전략이니, 하는 골치아픈 일들은 전 생각못합니다.
아니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을 거스리는 자는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는건 상식 아닙니까?
그런 상식조차 모르는 자들이 누굴 비난하고 누굴 탄핵합니까.
지금 몹시 피곤합니다.
월요일 하루 더 머물려 했지만 결국은 생업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금요일 온갖 욕을 들어먹으며 부랴부랴 부산에서 서울까지 상경한 제 열정이 겨우 사흘이었다는게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전 부산에서도 꾸준히 이번 탄핵의 부당함을 부르짖을겁니다.
혹여 이 글이 잘못된 정치색을 띄고 있다고 판단되면 운영진분들의 삭제조치도 감수하겠습니다.
단 내공무적을 애독하시며 통쾌함을 느끼시는 독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야겠네요.
여러분, 정의라는건 어려운게 아닙니다.
부당함을 부당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정의 입니다.
*-누가 잘했나 못했나를 묻지 마세요.
전 탄핵 발의와 가결에서 국민을 제외시킨 그들을 규탄하고 비난하는 것이니까요.
합법이고 민주주의의 당연한 절차였다라고 말하실 분들...
그런 고언도 내공무적 게시판에서는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곳에서 반론을 하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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