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대학생이라지만 그야말로 정치에 문외한이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정치에 대해 떠들고 말해도 그래 다 나쁜놈들이지 하며
넘기기 일쑤였지요.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요새 젊은이들. 국회의원은 다 도둑놈이야. 그야말로 나라팔아먹을 놈들이지.
이런 소리 한두번 안해본 사람 없을겁니다.
그러나 그 중에 제대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사람, 국회의원들 나쁘단
소리는 하지만 과연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는 사람 드물겁니다.
대한민국 젊은이. 제가 봐온, 그리고 저 자신은 그러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탄핵. 3월 12일을 기점으로 제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 바뀌고 있습
니다.
원하지 않아도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갈등. 노대통령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들어옵니다.
어느싸이트를 가봐도 지금은 온통 정치 이야기 뿐이죠.
이곳 고무림도 예외는 아닙니다.
격렬한 토론, 논쟁. 많은 것을 알고 있진 않지만 그런것들을 그저 지켜보고 생각
해보는것만으로도 정치적 식견이 길러지는 듯합니다.
게다가 고무림의 토론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간혹 인신공격성 발언도
보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정당한 논리가 있다면 인정받을수 있는 곳 아닙니까.
노대통령의 옹호성 발언도, 한나라당 민주당의 탄핵이 정당하다는 발언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근거가 있다면 존중받을수 있고 그와 반대의견에 부닺쳐
서로의 생각을 논할수 있는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이제 조금은 정치에 관심이 갑니다.
이제는 압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해질때 얼마나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지 압니다.
그래서 제게 주어진 소중한 한표. 국민의 권한이자 의무 그리고 책임인 투표권
을 썩혀두지 않을랍니다.
저처럼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이번일로 정치에 눈길을 많이 돌렸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탄핵. 한나라당, 민주당 아주 잘한 일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 눈길 머물게 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겠습니까.
그러나 아쉽게도 정치에 눈돌린 국민들 표는 그네들에게 가지 않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민주당 에게 조금은 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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