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다.
잉글랜드전 축구중계를 들으며 뒷자석으로
느그적거리며 가고 있었는데
헉 정말 엄청난 미녀가 앉아있었다! o_O;
검정색 원피스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모습은
너무나 고혹적이었다.
얼굴도 그렇게 작을 수가 없었다.
토돔한 입술에 오똑한 콧날. 커다란 눈망울.
살짝 나를 올려보았는데 훅-_- 숨이 막힐 뻔했다.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자리나 빨리 앉으려고
허겁지겁 않았는데 그녀 뒷자리였다 -_-;
흠 은은한 향수냄세까지. 너무나 완벽했다.
높은 뒷자석에서 내려보는 그녀의 뒷머리.
살짝 브릿지를 넣은 부드러운 머리칼에
그렇게 예쁘고 작은 머리는 처음봤다. 그러나..
그저 옆에 있다는거 자체로 황홀했던 나의 기분은
그녀가 전화기를 꺼내면서 깨져버렸다 -_-;;;
"뭐야 이 x아? 너 어디있어? 캬하하하."
"그래 어제 그 자식하고는 잘 놀았어?"
"지x 옆차기 하네 쌍x아. 그 자식 믿지마. 절라 꼴통이야"
"야 그거 들었어. 소림사 축구부 절라 잼있데."
"쌍x 거기서 지x말고 빨리와. 언니랑 술 빨자."
100 퍼센트 구라 없이 그대로 옮겨 본다. -_-;
정말 거짓 하나 없는 그대로다.
게다가 더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건
버스안에 사람들 다 들릴정도의 큰 목소리 -_-; (조금 걸걸한 느낌까지도)
소림사 축구부 -_-; 엄청난 작명 실력이다.
그래도 핸드폰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톱을 보자
약간 길지만 잘 다듬은 듯 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_-지-_-만..
약 5분 동안 "한 문장에 한 욕넣기" 무공을 시전하는
그녀를 보며 -_-;; <- 이렇게 식은 땀을 흘리고 있던 나는
그녀의 다음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벅벅벅벅'
뒷통수를 긁기 시작한다. -_-;
'벅벅벅벅'
손을 뒤로 돌려서 등도 긁기 시작~!! -0-;
(잠깐. 여기서 한말씸 드리겠심다.
여기까지 보고 혹시 저를 "뭐야 저 넘 스토커 아냐?" 하시는분.. 스토커 맞심다 -_-; 허걱.)
도저히 그녀의 엽기스런 행각에
눈을 못 떼고 있던 나는 가까스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아악. 이건 악몽일꺼야.
저런 초미녀가 저런 행동을..6ㅠㅁㅠa'
'저런 미녀는 참이슬만 아니-_-
이슬만 먹고 살텐데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나는..
창문으로 반사된..
입을 있는 힘껏 벌리고 하품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ToT; 으아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나는
마지막으로 시전된 그녀의 궁극의 비기 !!
[오른속으로 뒷통수를 긁으면서 왼손으로 코-_-파-_-기] 를 보고
그.대.로.주.저.앉.고.말.았.다.
-_-;
뭐 원래 앉아있었지만. -_-a 흠흠.
초토화된 나를 뒤로한 채
그 미녀는 한참을 꾸벅꾸벅 졸고나서
화들짝 ㅡ0ㅡ 깨드니만 주번을 두리번 거리다
허겁지겁 지갑에서 파운데이션을 꺼내서
사태를 수습하고 립스틱을 다시 칠한다.
그리고 다음정거장에서 내리더니만
기다리던 어떤 말끔하게 생긴 청년의 팔에 안긴다.
소녀처럼.
............소-_-녀-_-처-_-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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