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태원에 있는 외국인클럽에 갔었습니다. 예전에 게이바도 한번 가복적이 있긴한데..외국인 클럽엔 첨 가봤죠. 이 외국인클럽이 2년전인가까진 한국인 출입금지였다고 하더군요. 종로에서 친구들이랑 술좀 마시고..새벽2시쯤에 이태원에 갔었습니다.
좀 돌아다니다..친구놈중에 한명이 아는데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들어갔지요.
들어가니..모양새가..나이트 축소판이더군요..-_-;;;
무대있고..(근데 무대가 좀 작습니다.) 쇼파랑 탁자랑..쫘악 널려있고..한마디로 나이트클럽을 조그맣게 만들어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J 가 음악 틀어주는데..도대체 어느나라 음악인지 모르겠더군요..알고보니 러시아 음악이더군요. 거기가 러시아인들이 주로 오는 클럽이었던겁니다.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러시아인이더군요.한국사람은..우리까지 포함해서..한 10명정도? (저희 일행은 4명이었습니다)
흑인도 몇명있고..어찌어찌 스테이지에서 춤좀 추다가 자연스럽게 TV에서 나오는거 처럼 러시아 여성들에게로 접근해서 같이 추게 됐습니다.좀 야시꾸리한 춤도 추고..ㅋㅋ 굉장히 개방적이더군요..옷도 야하게 입고..몸매도 정말..꿀꺽..침넘어갑디다..-_-;; 그쪽 일행은 3명이었는데 세분다 외모가..히유..암튼 이뻤습니다.
그래서 일단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첨엔 영어로 좀 물어봤죠..어디서 왔느냐..직업이 뭐냐...나이는 몇살이냐..등등 물어보는데..황당했던게..한국어로 유창하게 다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한국말 잘하니까 영어로 물어보지 말라고..=,.=;;; 당황..삐질삐질..
같이 술좀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알고보니 서울대학교를 다니고 있더군요
허걱~ 그 여자분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왔는데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와서..지금 3년째 한국생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그래서 그렇게 한국어를 잘하고..문자까지 한국말로 잘 보내더군요.
어떤 과목을 공부하냐고 물어보니 한국현대사쪽에 석사학위를 밟고 있다고 하고 이제 논문만쓰면 끝난다고 합니다. 어떤걸로 논문을 쓰냐고 물어보니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변천?인가 암튼 그런 주제로 한다고 하는데..참..기분이 오묘하더군요....나는 전혀 모르고..별로 관심도 없는 한국현대사를 그것도 정치쪽을 외국의 여성이 석사까지 마치면서 논문을 쓴다고 하니..그런데다 이승만이니 뭐니 막 얘기를 하는데..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거기다 매우 아이러니했던게..그 여자분이 무척 아름다웠고..옷도 열라 야시꾸리하고..춤도 정말..허걱..꿀꺽 침질질..흘리도록 섹시하게 추던 여자라는겁니다..담배도 많이 피고..
제가 지금까지 나이트에서 만난 여성들과 하는 짓은 거의 비슷하지만...(외모는 좀더 이쁘지만..)머릿속에 든것이나 가치관 등은 확연히 틀리더군요..
얼마나 고귀하게 보이던지..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많은 학문적 지식을 쌓고..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부 열심히 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곳 이태원 클럽에 와서 춤추고 술마시면서 기분 푼다고 하더라구요..춤추는게 좋다나 뭐다나..허참..ㅡ.ㅡ
전 아직 한국에선 한번도 나이트나 홍대 락바나..등등에서 저런여자분들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이쁘다고 생각되는 여자들이랑 부킹을 하면..100이면100똑같더군요..돈만 밝히고 머리속은 텅텅빈..쓰레기들..
저랑 동갑이었는데..정말 부러웠습니다..타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카자흐스탄의 대학에서 전액장학금을 받고 왔다고 하더군요.생활비까지 말입니다.^^;;)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기만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빛나는 여성....정말 사귀고 싶은 심정까지 들더군요.
그 왠만한 클럽에서 그런여자들 만나는게 쉽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은 그 쪽 여자들도 그냥 남자들이랑 하룻밤 놀려고(무슨뜻인지 알죠?)오는게 대부분인데..우리가 부팅했던 여자들이 특별했던겁니다.우리가 재수가 좋았던건지..나빴던건지..ㅎㅎㅎ
암튼 친구하기로 하고 다들 전화번호 주고 받았습니다.문자 주고 받고 하고 있는데..정말 기분 묘하더군요..곧 자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아쉬울 따름입니다.갈비 사달라고 하는데..걱정입니다..소갈비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자기가 노래방2차로 쏜다고 하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소주는 안마신다고..물마시는거같다고..-_-;; 워낙 보드카만 마시다보니..소주가 너무 약하다고 하더군요..그래서 한국에서 젤 맛있는 술이 뭐냐고 하니..
대답이 가관이었습니다.막걸리랑 동동주가 젤 맛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술을 마실때 한국술은 저거 두개아니면 안마신다고..^^;;
저의 고정관념을 잠시나마 깨게 해준 그녀들이 고마울뿐입니다.
세상은 정말 넓은거 같습니다.저도 갑자기 외국에 나가서 몇년 살고 싶더군요..좀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고..좀더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거..부팅이든 뭐든간에..뭔가 반드시 남는게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만남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담주에 한번 또 가보기로 했는데..이번엔 흑인클럽을 한번 가볼생각입니다.그날도 잠시 흑인클럽에 들리긴 했는데..왠지 모를 위압감때문에..30분만에 그냥 나와버렸거든요..ㅋㅋ
빨리 미국친구를 만들어야하는데...공짜로 영어실력좀 키우게..(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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