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믿음이 가면서도 스투라는 사실이 찜찜하네요-_-;;;;
으음...
희섭 속았다!…"훈련 하지마라" 소사 거짓충고
“나는 새미 소사에게 속았다.”
‘빅초이’ 최희섭(24·플로리다)이 올 한해 새내기 메이저리그 생활을 뒤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점으로 “냉엄한 프로의 세계를 직시하지 못하고 늘 속아(?) 살았다는 것”을 꼽았다.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 시절 팀내 최고의 거포였던 새미 소사나 1루 경쟁자였던 베테랑 에릭 캐로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방망이를 놓고 스프링 캠프 전까지는 절대 배트를 잡지 않는다’는 이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 특히 새미 소사는 스프링 캠프나 시즌 내내 여자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최희섭의 판단 근거를 흐리게 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한 시즌을 지내보면서 새미 소사의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26일부터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한 최희섭은 28일 “새미 소사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기 전 애리조나나 마이애미 등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며 “그런 사실을 모르고 나는 메이저리거는 쉴 때 쉬어야 하는 것으로 판단,올시즌 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방망이를 잡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1년간 새미 소사에게 철저하게 속은 셈이다.
하지만 이제 우아한 메이저리그의 백조로 보이기 위해선 안 보이는 물속에서 처절할 정도로 오리발을 휘저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희섭은 남해훈련에서 시작 3일 만에 티배팅을 치며 본격적인 스윙 연습에 들어갔다. 목표는 지난 5월 뇌진탕 사건 이전의 타격 감각을 찾는 것. 뇌진탕 사건 이후 타격 폼이 위축되고 무게 중심 이동이 흐트러졌다고 판단,특히 강도 높은 하체 단련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최희섭은 “새미 소사가 겨울 내내 훈련을 하는 것도 타격폼 교정보다는 타격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나도 다시 감각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0∼2001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 타격을 지도해주던 존 피터슨 타격 코치가 최근 플로리다 타격 총책임자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내 타격감각을 살려줄 지도자는 그분 밖에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꿈나무를 지도하는 ‘ML 스쿨’을 병행하며 당당하게 오픈된 훈련을 하겠다는 최희섭. 내년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남해(경남)=윤여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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