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그리스의 목양신(牧羊神)
명사 '패닉 panic(공포)' - 본래는 'panic fear(미칠 듯한 공포)'에 가까운 - 은 '판과 관계된, 또한 판에 자극된'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 어의 형용사 '파니카'에서 유래한 것이다.
판은 그리스 목양신의 이름이다. 판을 이집트를 거쳐서 그리스로 유입된 것 같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오래 되고 강력한 번식의 신이어서 의식이나 그림 같은 것에서는 염소로 표현되었다. 이 상징을 문학적으로 받아들인 그리스 인들은 판을, 상체는 인간인데, 털이 많고 뿔이 돋아 있으며 호색이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쉴새 없이 얼굴을 붉히는 - 아마 그의 호색한 기질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 염소로 상상을 했다.
어쨌든, 그리스의 목자들은 자싲들의 가축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든 나쁜일이 일어나든간에 모두 판의 탓으로 돌렸다. 이러한 겨우에는 가축 떼 전체에 자주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공포 상태도 포함되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판이 소리를 한 번 지르면 동물이나 인간의 무리를 '미칠 듯한 공포'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유래되었다(따라서, '패닉'이라는 말은 지금도 개인에게보다는 집단에 대해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판을 숲속이나 산기슭에 자주 출몰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런 장소에서 밤중에 부딪히는 것들은 모두 판이라고 믿어싸. 무고한 그리스 인들에게 겁 주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이따금 좋은 일에 손을 빌려 주곤 했다. 예를 들면 제우스가 거인족을 몰아낼 때, 그들에게 '패닉'을 불어 넣음으로써 제우스를 도왔고,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사람들이 페르시아와 전쟁을 벌일 때, 비슷한 방법으로 그들을 도와주기도 했다.
판이 왜 '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가는, 많은 그리스 인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질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이름이 그리스의 말, 'pan(모든)'과 단지 액센트만 달랐기 땜누이다. 아마도 그것은 '모든'신들을 즐겁게 해 준 그의 특이한 외관과 호색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어떤 학자의 주장처럼, 남펴이 부재중일 때 '모든'구혼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이타카의 페넬로페 여왕(오디세우스의 아내)의 아들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꽤나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그것도 아니면, Pan/pan의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의 익살은 단순히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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