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음치인데도 노래방에선 멋진춤을 곁들여 노래를 불러 단숨에 분위기 메이
커로 떠오르는 사람 말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어도 혼자놀기는 금새 싫증이
나기마련, 원시적인 삼육구놀이라도 사람이모이고 죽이 맞으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습니다. 그런자리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사람들을 전
언제나 부러워 했답니다. 뭐,구석진자리에서 안주발이나 세우다가 박수나치고 우습
지도 않은데 분위기상 낄낄거리는 것보단 훨씬나은 이상향(?)이라고나 할까요? 자리
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맡에서 잠시 생각을 해보면 갈수록 현란해지는 그
개인기와 순발력이 넘치는 우스갯소리들을 언제 다 외우고 몸에 익히냐라는 귀차니
즘에 승복해버리고 맙니다. 그럼 또 일상의 작은파문은 가라앉고 쳇바퀴는 쉴세없이
돌아가겠지요. 나는 인생의 조연이 되기 싫었지만, 면바지보다는 치렁한 힙합바지를
입고 싶었지만, 거울앞의 가르마 탄 단정한 머리를 바꿀수 없는 자신을보면 한숨부
터 나오고맙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가지 묻어나는 모범생기질, 내 행동을 제한하고
속마음과는 다른 인형놀이같은 대사를 지껄이게 했던 그 지긋지긋한 굴레를 찢어발
기고 자연스레 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이제껏 이룩해놓은 모든것을 포기해야 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럴나이도 아니고요. 최소한 부모님속은 안썩이고 살아왔습니다만,
대가로 제 청소년기는 암흑기였군요. 지금도 술기운에라도 야호~ 한번 못해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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