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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0.31 09:35
조회
346

수능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수능이라......

멀게만 느껴졌던 수능이 이렇게 코앞으로 다가오자, 긴장감에 혹은 두려움에 밤잠 못 이루시는 분들 계실 것이라 여겨 집니다.

오늘 저는 그런 수능이 끝난 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에 대해 몇가지 얘기들을 할까 합니다.

-편의상 존칭 생략~-

수능이 끝나고, 다음날이 된다. 일단은 가채점을 해 보겠지. 얼추 자신의 점수가 나올 것이다. 설마하니 어제 자신이 몇번을 어디다 썼는지 모르는 그런 사람은 없으리라 믿고 얘기를 꺼낸다.

점수를 대충 보면, 자신이 어느 대학을 어디쯤 갈 것인지 윤곽이 드러난다.

SKY부터 시작을해서 in서울권, 경기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등...

그럼 이제 두가지 선택의 길이 남았다. 진학이냐, 아니면 재수냐...

혹시나 내가 엄청난 천운으로 찍어서 성적표에는 점수가 훨씬 오르겠지...하는 욕심과 망상은 버려라. 오히려 점수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까, 이것부터 걱정해라. 실제로 내 친구는 가채점 결과보다 수능 성적표에 점수가 120점이나 떨어져 졸도했던 녀석도 있었다.

1. 진학으로 마음먹었다.

진학으로 일단 결정을 굳혔다면, 시간 낭비는 금물이다. 앞으로 입시에서 수능과 내신 다음으로 세번째로 중요한 논술, 구술이 남았기 때문이다. 논술과 구술은 뭐랄까, 잘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못하면 안되는, 최소한 중간은 가야하는 것이다.

대부분 30점 만점 논술에 20점을 기본으로 깔기 때문에 점수차이가 그렇기 심하게 나지는 않는다. 100점 만점으로 하더라도 70점은 기본으로 역시 깐다.

여러분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고3들이 그동안은 책과 담을 쌓았기 때문에(무협소설은 열외로 친다!) 논술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접근은 상당히 어렵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논술을 시작해야 한다.

논술을 제대로 배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본인도 재수시절, 1년 내내 논술을 배워야만 했다. 수능공부와 병행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2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의 논술은 당연히 '테크닉'위주로 나갈수 밖에 없다. 적당한 학원을 등록하던지, 아니면 학교에서 논술 특별 수업을 진행시킬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이 써보고, 또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노는데 급급해도 하루에 3시간 정도는 논술에 투자를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영어다.

영어는 지금 아니면 하기 힘든 공부다. 대학 들어가서 하려고 한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 주위 친구들의 엄청난 급성장을 나는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혼자힘으로 하기 벅찬 학생들은, 주위의 학원을 다녀라. 이때 하는 영어는 주로 회화 위주로 해야 할 것이며, 아니면 TEPS나 TOEIC 위주로 해야 한다.

보통의 대학생들이 졸업이 다 되어서야 TOEIC TOEFL준비를 하는데, 상당히 멍청한 짓이며 비생산적인 짓이다. 할수 있을 때 미리미리 해둬야, 대학가서 고생 안한다.

영어 못하는 대학생, 이것보다 더 비참한 현실은 없다. 오히려 고등학생보다 더 과외비용으로 많이 들어가는것이 요즘 영어배우는 대학생들이다. 학원이니 과외니 해서 돈을 트럭째로 쏟아 붓는다.

여러분들은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세번째로 내가 권하는 것은 바로 여행이다. 국내 여행은 나로선 권하고 싶지 않다. 이제 곧 대학생이 될 여러분은, 세계로 뻗어 나가 해외의 견문을 넓히고 와야 한다. 나라밖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느끼고 돌아와라.

나는 고3때는 가지 못했지만, 재수를 끝내고 나서는 여행을 갔다 왔다.

여행을 가려면 영어권의 나라로 가라. 그리고 여러나라를 짧게 돌아다니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말은 유럽여행이라고 하고, 오늘은 파리, 내일은 런던, 모레는 로마, 글피는 베를린... 이렇게 다니는 것은 피곤하기만하고 돈은 돈대로 나간다. 다리 품 파느라 정신이 없고 정작 보고 느끼는 것도 없다. 적극 지양하는 여행이다.

나는 영국을 20일 정도 갔다 왔었다. 나 혼자 배낭을 매고 돈을 들고,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을 나 혼자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나만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했다. 물론 여기에는 영어실력의 향상을 위한 의도 또한 없지 않아 있었다.

기차를 타고, 때론 자전거를 타고 영국의 국토를 횡단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새벽에 기차에서 내려서 주변의 카페에 들어가 따듯한 모닝커피와 빵 한조각, 미네랄 워터와 스프 한그릇을 먹고난뒤, 자전거를 빌려타고 이슬과 안개섞인 낮은 구릉을 마음껏 질주하는 일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나라에 오래동안 머물면서 그 나라를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온다면, 여러분은 한층 성장해 있는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을 것이다.

2. 재수로 마음 먹었다.

도저히 갈 대학도 없고, 점수가 내 성에 차지 않는다 싶으면 과감하게 재수를 결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나는 고 3때 수능을 보고, 그날 집으로 와 새벽에 인터넷에 올려진 답안을 보고 채점을 했었다. 채점을 마치고, 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서러워 컴퓨터 모니터를 부둥켜 안고 몇시간을 울었는지 모른다.

다음날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보고 담임을 만나니, 내 점수로는 간신히 서울 안의 대학에 들어갈 정도였다.

나는 수능 다음날 재수를 결심했다.

그리고 수능 이틀후,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주위에선 다들 나보고 '미친놈' 혹은 '독한놈' 이라고 했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고3의 실수가 너무 뼈저리고 후회되고 아팠다.(여러분들도 수능 보고 나면 어느정도는 느낄것이다.)

하다못해 부모님께서도 나보고 한두달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공부는 페이스가 중요하다. 이른바 관성의 힘이라는 것이다.

운동하고 있던 물체는 계속 운동하려는 것처럼, 계속 하고 있던 공부는 중간에 잠깐 삐끗해도 다시 돌아오기 쉽지만, 오랫동안 손놓고 있던 공부는 다시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마음으로는 재수해야겠다고 먹으면서, 공부는 4개월이 지나고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면, 그 아까운 시간은 어디서 보충할 것인가? 영어단어고 수학공식이고, 하나같이 다 낯설고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수능 다다음날부터 하루에 열몇시간씩 강행군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나도 사람이다. 나라고 치열했던 고3을 보내놓고, 이틀 쉬고 다시 똑같이 공부할 수 있겠는가?

대신 나는 공부의 양을 줄였다.

아침에 일어나 딱 8시간 공부하고, 오후에는 내 맘껏 놀았다.

8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남은 시간을 즐기기엔 결코 많지 않은 시간이다. 아침 8시 부터 공부하더라도 대략 오후5시 정도면 공부가 끝난다. 그럼 그 이후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는 일이다.

재수학원은 대략 2월 하순경에 개강한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한테는 무려 100일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러분이 고3때 절박했던 취약과목을 보충하고, 평소 점수가 꽤 잘 나왔던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만드는데에 결코 모자름이 없는 시간이다.

나도 그렇게 100일간 공부하고 나서, 재수학원을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지를 못했다. 특히 더 기뻤던 것은, 재학시절 나보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나보다 한템포 처졌을 때, 점수가 나보다 안나왔을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하지를 못한다.

말이 길었다.

이말 저말 많았지만, 결국 내 말의 요지는...

대학을 가건, 재수를 하건, 결코 시간의 낭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시간을 너무도 아깝게 넘겨버린다. 아무 의미도 없이 매일매일을 보낸다.

매일을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

하다못해 놀더라도 치열하게 놀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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