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속옷' 잡아라…광고전쟁 후끈>
"나, 어때!"
경기장에서 골을 터뜨릴 때마다 속옷에 적은 기발한 문구를 보이려고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빙긋이 웃는 '미꾸라지' 이천수(22·울산)의 기행이 갈수록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전전부터 시작된 이천수의 '속옷 세리머니'는 2일 전남 홈경기까지 다섯번째. 이천수의 슛이 네트에 꽂힐 때마다 팬들의 시선은 그에게 쏠린다. 마치 "봤지! 이거"라고 말하는 듯 미소를 머금은 이천수의 속옷에는 어김없이 재기발랄한 글귀가 적혀 있다. 경기 다음날이면 이천수의 사진이 신문마다 큼직하게 장식된다.
이같은 속옷 세리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천수는 가는 곳마다 '스토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일 울산연습구장에서 연습을 끝내고 버스에 올라 타는 순간 급히 달려온 한 아주머니로부터 쪽지를 전달받았다. 자신의 아들 내황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아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것.
어떤 팬은 팬레터를 통해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각양각색의 '청탁'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약삭빠른 상혼이 어찌 이천수를 가만 놓아둘 수 있을까?
이천수의 속옷에 나이키 상표가 선명히 드러나자 이천수의 소속팀 용품 공식 후원업체인 험멜코리아를 비롯해 스포츠의류 업체들이 앞다퉈 자사 제품을 입어 달라고 구애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한 금연단체에서는 금연 캠페인 관련 문구를 넣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천수는 '월드컵 때 감사했습니다'(지난달 18일·대전전) 'CU@축구사랑'(21일·대구전) 'again 2002'(25일·부산전) '가자! 축구장으로 뛰자! 열심히'(29일·안양전) '300만 꿈★은 이루어진다'(2일·울산전) 등 5경기 연속 속옷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이천수는 "좀더 팬들을 즐겁게 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속옷 세리머니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금까지는 축구와 관련된 메시지를 다뤘지만 다음에는 내황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메시지도 함께 적을 계획이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
부디 좋은 생각에서의 세레모니였으면 합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