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음의 갈림길에서...
오늘 만큼은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25살의 아직 꿈이 많은 청년입니다.
그런데 오늘 세상에 태어나서 3번째 바닥을 보았습니다.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오늘만큼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건물 옥상으로 갔습니다. 바람이 불어 시원하던군요..
시야에 들어오는건 많은 건물들과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바쁜 사람만큼 나도 바빠야하는데...난 오늘 좌절했어..ㅋ
아직 25살인데, 아직 젊은데 인생의 갈림길에서 이렇게 바보같이...ㅋㅋ
웃음이 나왔습니다..담배를 입에 물고 한모금 마셨습니다.
이 바보같은 놈 키우느라 주름살이 늘어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이 등신같은 놈 키우느라 수술을 두번이나 하시고 고혈압에 시달리고 계시는
처량한 웃음의 울 아버지 모습이 담배 연기를 타고 보여집니다.
다시 신발을 신고 내려왔습니다..이래선 안된다..이 실패가 몇번이고 이어져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그리곤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한번 해볼까? 우리 영이 내년에 대학교가는데 들어가는 돈..
우리 창이 담달에 제대하는데 복학해야 하는데......또 거기 들어가는 돈..
울 아버지 중이염 앓고 있어서 수술해야 하는데...집세는....울 할머니도 아푸신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한숨만 나오는것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마침 비가 오데요...ㅋㅋ 내 가슴 속에서 흐르는 눈물만큼 오데요..
내 한몸이 왜 이렇게 못났는지.. 답답한 이 맘이 씻겨지면 좋겠네..
넘 힘들어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힘들다고 전화를 했는데 바쁜지 전화를
나중에 한다고 하더군요..회피인줄만 알았죠...푸후~~~ 한숨이 또 나오더군요...
친구 한 놈도 잘못 사귄 바보같은 놈이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이 흐른뒤 문자가 왔습니다.
'바보같은 놈아 왜 그렇게 힘들어 해?
너 답지 않게...계좌확인하고 전화해~'
눈물이 흘렀습니다..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주먹으로 내 머리를 때렸습니다.
죽으라고 때렸습니다. 한심한놈...한심한놈....친구 잘못 사귄 놈이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나 미안하고 바보같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뜸금없이 지금 자고
새벽2시에 일어나라는것입니다..3시밖에 안됐는데...그리곤 전화를 끊더군요..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전화로 재촉했습니다..
그랬더니.. 새벽시장에 같이 가자는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너 같은 놈은 직접 봐야 한답니다...난 바보같이 웃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 볼정도로...
내가 이 친구한테 너무 배울게 많습니다..힘들때 어디로 간다는게 이 새벽시장이었습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ㅋㅋ
그래서 저도 내일 새벽엔 새벽 시장에 가려합니다..내 젊은날의 갈림길에서
이것이 바닥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시작이라고.. 이젠 하늘을 볼거라고...
동식아 고맙다..내 영원한 칭구야...이 돈....조금만 기다려..배로 갚아줄께..^^
사랑하는 동식아 고마워...
<나를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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