및의 낙성추혼님의 말을 들어보니 저도 결혼전 아내와 서로 약속한 부분이 생각나 몇자 적어 봅니다.
첫째 : 서로간의 종교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아내는 기독교이고 저는 무교입니다..ㅡㅡ;
이는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고 지금은 주일마다 아내는 애들 데리고 교회를 가고 저는 아내가 없는 빈자리에서 방청소하고 가끔 설겆이도 하며 집안일을 합니다.
둘째 : 부부공동생활은 하면서 각자 개인 사생활에 대해서는 간섭하지말자.
이는 서로간의 믿는마음을 전제로 시작햇습니다.
첨에는 아내가 자기 남자친구들 만나러 나가면 제가 모셔다 드리고 어떤때는 아내가 원할시 같이 만나서 놀기도 햇습니다만, 애들이 생기고 아내도 자기일을 작지만 하게된 이후로는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인터넷 동호회활동을 하게 되더군요. 정모등을 할때는 모셔다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역시 특별하게 개인 사생활은 없어지더군요..ㅡㅡ;
대신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자리등으로 퇴근이 늦어 지더라도 사전에 전화한통을 미리해주면 지금까지 어떠한 바가지도 없었습니다.
셋째 : 시댁과 친정에 대해서는 똑같은 대우를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갈등을 하던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로인한 갈등을 없에고자 서로 합의햇습니다.
양가방문이나 선물등을 똑같이 햇더니 여러가지가 편하더군요..ㅡㅡ;
넷째 : 나는 설겆이는 못한다...ㅡㅡ;(이도 어렵게 합의 봤습니다)
시간이 있을때 청소는 해주지만 설겆이는 못하겟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는 제가 햇지만(출산이나 아플때 또는 가끔 혼자있을때) 대부분 설겆이는 면제 받았습니다.
다섯째 : 애들 교육은 아내의 의견을 우선시한다.
이는 아내 전공이 그쪽이다보니 일임 햇습니다.
가끔 아내가 애들한테 휘두르는 가정 폭력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나도 저렇게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ㅡㅡ;
애들이 어렷을때는 마냥 귀엽기만 햇던 애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저한테는 은근한 반항도 하지만 아내 한테는 꼼짝 못합니다.
이외에도 몇갠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거리고 사실상 사양화된 약속이라 나머진 적지 않겟습니다.
저희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한 시기에 보고 자랗기 때문에 위 계약 조건이 어떻게 보면 공평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죠.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내공의 깊이가 더해지는 아줌마신공의 위력을 아시는분들께서는 결혼전에 해놓은 저 계약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있는 제맘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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