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엣날 예엣날, 고무나라에 고무왕 신독이 살았져요...
신독은 아주아주 순박하고 착한 왕이었져요...
어느 날, 이웃나라에서 사신이 찾아왔져요..
사신은 신독에게 잘 보일라고 이이쁜 처녀 칠정이를 데려 와 첩으로 바쳤져요...
음음...신독은 아리따운 열 일곱 처녀를 매우매우 사랑해 주었져요...
그러자, 신독의 정실이었던 검선이는 넘넘 화가 났져요...
"칵! 죽여 뿔라!"
검선이의 씩씩대는 소리를 듣던 오빠 버들이가 말했져요...
"검선아, 흥분하면 안된다."
"오빠! 그 여우같은 년이 글쎄...흑흑...어케 해요..."
버들이의 입이 스윽 갈라지며 검선의 귀에 묘계를 속삭였어요..
검선의 얼굴은 점점 오빠의 얼굴을 닮아 웃음이 떠올랐져요...
그 날 이후,
검선은 칠정을 질투하지 않고 오냐오냐 하며 정실의 위엄을 지키며 첩실을 위해 주었어요...어린 칠정은 어느 새 검선을 언니처럼 따르게 되었지요...
신독도 투기를 하지 않는 정실 검선에게 감탄해 모두의 앞에서 그 부덕을 칭송했지요...
검선은 어느 날, 칠정과 마주 앉아 속삭였져요...
"얘, 칠정아, 폐하께서 네 모든 걸 사랑하시지만 코모양이 조금 맘에 안드시는가 부다."
"어머, 어떻게 할까요?"
"다음 부터 폐하를 만날 땐, 코를 살짝 가리려무나..."
신독은 이상했져요...
언젠가부터 애첩 칠정이가 자신 앞에서만 코를 손으로 슬쩍슬쩍 가리지 머예요...ㅡ,ㅡ
직접 묻기는 거시기했던 신독은 마누라 검선에게 물었져요...
"혹시 칠정이가 요새 왜 짐의 앞에서 코를 가리는지 아시오?"
검선은 곤란한 듯 미간을 찌푸렸져요...
"어허, 아는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아뢰시오."
검선은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속삭였어요...
"휴우...폐하...아룁옵기 황송하오나....칠정이는....폐하의 냄새를 싫어해서 그런 줄로 아뢰옵니다....무슨 코끼리똥냄새가 난다고 그랬다지요?"
신독은 얼굴이 시뻘개져서 대노했어요.
곧 수호위장을 불렀죠.
"여봐라~~~ 당장 칠정 그년의 코를 싹뚝 베어내 버려라!!!"
.............................................
그 후로 코를 잃은 칠정은 홀로 눈물로 독수공방하다 쓸쓸한 최후를 맞았답니다...
(여자의 질투 무섭죠? 실제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ㅡ,ㅡ...머...남자의 질투가 더 지저분할 수도...쿨럭;;)
탕!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