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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夢蘭
작성
03.02.08 21:56
조회
709

<포럼>로또열기와 인간의 착각

[속보, 사설/칼럼] 2003년 02월 08일 (토) 12:15

오늘 밤 전국의 모든 눈과 귀는 로또복권 추첨에 쏠릴 것이다. 혹시 자신이 1등에 당첨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 로 생방송 추첨을 지켜볼 것이다. 이번 열풍의 특징 중 하나는 국민이 로또에 참여하는 것을 단순히 요행을 바라는 떳떳하지 못 한 행위로 보지 않고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건’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 열기 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도 바로 그 열기에 참여하는 것이 ‘평생 한번 경험할 사건’이라 는 의미 규정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언론이 이번 열풍의 부작용을 보도하더라도 이번 로또 열풍은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역설적으 로 언론이 이 열기를 부추긴 셈이 됐다. 왜냐하면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번에 로또복권을 구입하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도 반드시 사야 될 것 같은 심 리적 유혹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복권이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원하는 부(富)를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 자신의 신용과 노력, 능력을 바탕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부를 축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 하는 만큼의 부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항상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은 늘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복권이 그러한 좌절감을 단숨에 떨쳐버릴 수 있는 마법과 같은 존재이다.

이런 이유 말고도 사람들이 로또복권에 열광하는 심리적 이유들 은 다수 존재한다. 그 중 하나로서 확률값과 당첨액 각각에 부여 하는 심리적 가중치가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로또의 경우는 1등 확률이 산술적으로 보면 814만 분의 1의 값이므로 0이라 간 주할 수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논리로 따져보면 사람들은 1등 당첨을 기대하며 로또에 참여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 나 사람들은 확률값이 이 경우처럼 극도로 작으면 확률을 아예 무시하고 당첨액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무리 통계 전문가가 나와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연속해서 벼락 을 몇 번 맞는 것보다도 희박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복권이 낙첨된 후에 사람들이 보이는 ‘거의 맞힐 뻔했다’ 는 비논리적인 생각도 로또 열풍에 기여하고 있다. 복권은 철저 하게 우연에 의해 랜덤하게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번호가 거의 적중할 뻔했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양궁에서는 사수가 9 점을 쏜 후 10점을 거의 맞힐 뻔했다라며 아쉬워하고 다음 번에 더 잘 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러나 로또의 경우는 다르다. 당첨번호에 16과 17이 있었고 자 신이 조합한 번호에 15와 18이 있었다고 해서 자신이 거의 맞힐 뻔했고, 따라서 다음 번에 잘하면 당첨될 수 있다는 논리는 성립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러한 착각을 하게 된다. 그리 고 한 회에 낙첨되고 나서 구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열심 히 다음 회 복권을 구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점은 우연적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다 . 1에서 45까지의 숫자 중 우연적으로 6개가 결정된다. 이 우연 적인 조합에는 규칙이 없다. 이는 역설적으로 어떤 규칙성도 포 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1에서 6까지의 연속 숫자도 가능하고 5, 10, 15, 20, 25, 30의 조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총 약 814만 개의 조합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마음 속에서 우연적인 조합을 만들 때는 이러한 규칙성이 있는 조합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여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머리 속에서 구성해내는 조합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사람들이 느끼는 당첨 확률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착각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허 황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착각들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또한 “1만~2만원은 잃어도 좋다”라며 1년 동 안 로또를 구입하게 되면 그 돈이 얼마나 큰 액수가 되는지도 꼼 꼼히 따져보자. 그리고 그 돈의 절반만이라도 로또가 아닌 결식 아동에게 쓰여졌다고 상상해 보자. 이미 우리는 부자가 되어 있 을 것 같지 않은가. 최인철/서울대교수,심리학

맞는 말입니다.

저도 이번에 2만원치 샀는데.. 2개 맞쳤죠.. 41, 44 ^^

결국 꽝이란 이야기죠.. ^^

지금 와서 생각해 봅니다,

그 2만원이 정말로 결식아동에게 쓰여졌다면... 하는 생각이....

^^ 요행을 많이 바랐다면 허탈감도 많이 크겠죠? ㅎㅎㅎ

생활에 '재미' 라고 생각하고 사셨다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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