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입이 잘 되는건지 마음이 약한건지 영화볼 때 종종 눈꼬리가 시큰하고 눈물이 주루룩 흐를때가 있습니다. 혼자가 아닐땐 매우 민망스럽기도 하죠.
문듣 최근 몇년간 본 영화나 드라마 중에 이런 경우를 꼽아 보았습니다.
맨 먼저 클린트이스트우드,메릴스트립 주연의 '메디슨카운디의 다리'
쏟아지는 빗속에서 클린트가 기다리지만 메릴스트립은 결국 현실의 벽을 벗어나지 못해 남자에게 가지 못하고 비를 맞은 클린트는 그 몇오라기 안되는 머리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흐트러지지만..가슴이 찡했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죽고나서 자식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저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었죠.
'잉글리쉬 페이션트'
비행기 사고로 다리를 다친 캐서린을 동굴속으로 옮겨두고 알마지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떠났다가 독일군의 스파이로 오인당해 잡혀가고.. 우여곡절 끝에 동굴로 다시 돌아오지만 ..
죽은 캐서린이 남긴 편지를 읽는 장면에서...
'그린 마일'
거한 존 커피가 사형당할때..
'박하사탕'
김영호라는 순수했던 한 인간의 타락과 파멸의 흐름을 역순으로 보여줬는데 나와 거의 같은 세대로 영화속의 시대상 역시 자신이 겪어온 그것이었습니다.
청바지,통기타,야학,데모 그리고 군시절의 부마항쟁,광주항쟁...
윤순임을 향한 아련한 연정..현실상의 부패해가는 자신 그리고 좌절들.
김영호가 마지막에 철교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또는 사회를 향해,현실을 향해,감당할수 없는 운명을 향해..) 울부짖을때 나는 울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볼때 더 가슴저리더군요.
어제는 '어둠 속의 댄서'란 영화를 볼때 눈시울이 시큰 했습니다.
이 역시 주인공이 사형당하는 얘기, 존커피와 같이 완전히 무고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정상이 참작될만한 경우이지만 사형을 받아 들이는 얘기는 '그린마일'과 비슷한 면도 있네요.
그러나 주인공이 사형당할때 무서워서 울부짖는 그 장면에서...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문득 눈물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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