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돌 전쟁 추천 글 밑에 댓글들을 보며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이전에도 그런 분들 많았지만 [여주라서] [여주] [여주라서.. 쩝] 이런 댓글들요.
여주라서 보기가 뭐 하다는 마음의 표현이겠지만,
만약 온 세상의 소설 중에 여주가 반이면 소설의 세상은 반밖에 보지 않으시겠다는 의지인가? 어라? 여자가 무슨 죄지? 하고 말이지요. 태어나 단 한 번도 [남주라서... 쩝] 이라는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전 주인공이 여자든 남자든. 애든 어른이든. 개나(야성의 부름, 북극의 개) 돼지나 (동물농장) 말이나 (시베리아 망아지)... 아무 상관 없었거든요. ‘이야기’ 그 자체가 좋았어요.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좋아서 성별이든 나이든 신경 안 쓰며 살아왔고, 글도 그렇게 써오다가 문피아에 와서 난생 처음으로 마주친 장벽. [여주라서] 라는 말에 요즘 새삼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문피아에서만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혹여 문피아 독점으로 글을 쓰며 인기를 얻고자 한다면 여자는 그럼 주인공이면 일단 탈락이요, 발암요소도 있으면 안 되고, 남주보다 주체적이고 잘나도 안 되고, 징징대며 매달려도 안 되고, 동생이어도 안되고.. 등등. 인류의 절반인 여자라는 존재가 여기에서는 대체 뭘까? 하고 말이지요.
물론 읽기 싫은, 주인공이 여자라서 이야기의 한 페이지 디뎌보기도 싫은데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하면 (절대로!) 안 되겠죠. 그래서 답은 없고.. 그냥 그렇더라고요...
여주라서... 그 뒤를 딱 부러지게 잇지 못하는 것처럼, 저도 그냥 그렇더라고요.
그냥 그랬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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