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제가 간혹와서 생존신고하고 갈 때마다...
절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고 다들 우울해하시는데...
흐읍.
죄송합니다.
세월의 흐름따위 우리 느끼지 말자구요.
엉엉.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제가 간혹와서 생존신고하고 갈 때마다...
절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고 다들 우울해하시는데...
흐읍.
죄송합니다.
세월의 흐름따위 우리 느끼지 말자구요.
엉엉.
낙엽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열매는 땅으로 떨어졌다.
차디 찬 바람과 위로 쌓이는 하이얀 눈을 느낄세 어느덧 싹이 움틀 때였다.
히나는 무심결에 그 싹을 손으로 움켜 쥐었다.
아아. 너는 무엇인데 이리도 아름다우냐.
속삭여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봄결에 살랑이며 돌아오는 따스한 봄의 숨결 뿐이었다.
손아귀의 그것은 답답하다는 듯 꿈틀댔다.
따스한 햇빛을 받아, 이른 여름 장마의 빗줄기를 받아 어느새 히나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이제 한그루의 나무가 된 새싹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것을 매만지며 속삭였다.
"시간 참 더럽게 빨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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