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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6.01.18 21:40
조회
810

후기 청동기 사회는 국제적인 무역망을 통해 혈연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끈끈하게 묶인 중동 국제사회를 구축했었습니다. 각국의 궁정은 발달 된 관개농업을 기반으로 전문화 된 공방을 구축해 (그 당시 기준으론) 세계 반대편에 자리잡은 국가들과 교역을 했죠. 그토록 밀접한 관계는 서로를 운명공동체로 만듭니다. 대규모 지진, 기후변화와 이민족 유입이 초승달지대의 후기 청동기 사회를 붕괴시키자 몰락의 흐름은 머나먼 남쪽까지 흘러가 누비아의 번영하는 도시들을 쇠락의 길로 밀어넣었지요. 무려 3천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현대사회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런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후기 청동기 사회가 붕괴한 이후 그리스인과 페니키아인은 지중해를 기반으로 한 범국가적 국제사회를 구축했고, 알렉산드로스는 (그 당시 기준으론) 온 세상이나 다름없던 서양을 통일해 그 너머의 인도 왕국들까지 세계관에 추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케도니아 제국이 붕괴하고난 이후에도 헬레니즘 세계는 중앙아시아와 인도에까지 독자적인 그리스계 왕국을 세우며 서로와 밀접하게 연관 된 복잡한 국제사회를 구축했고, 그것을 로마가 점령하고나자 다시 세계의 범주는 더욱 더 넓어지며 비단길을 통해 유라시아 양쪽 극단이 서로와 교류하게 됬습니다. 국제사회가 등장하고 그것이 하나로 통일되고나면 심지어 그러고나서도 그 너머에 있는 또다른 사회와 교류를 하기 시작하는거죠. 


로마는 인도양/ 스텝평야를 통해 멀게는 한나라와 인도까지 교류를 했고, 로마의 몰락 이후에는 이슬람교가 세력을 펼치며 중동을 통합해 인도양 연안을 따라 복잡한 이슬람 국제사회를 구축했습니다. 후기 중세시대에 이르르게 되서는 유럽 기독교 왕국들이 따라잡기 시작했고 지중해와 북해를 따라 수많은 국가들이 밀접하게 연결 된 복잡한 기독교권 국제사회를 구축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난 지역을 떠나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타지로 떠나갔고 무역과 외교와 결혼을 하면서 서로간에 밀접히 연결 된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그 오래전에 이미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사교활동은 인간의 분명한 본능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계가 좁아지고 좁아져도 저희는 그 너머에서 다시 사상과 재화를 교류할 새로운 대상을 찾아내니까요. 그게 언제나 저를 신기하게 만듭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99 Gersigi
    작성일
    16.01.18 22:01
    No. 1

    으아아아아 엔터 극혐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누리리
    작성일
    16.01.18 22:34
    No. 2

    취지와 글은 괜찮았는데 띄어쓰기가 안돼 가독성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6.01.18 22:41
    No. 3

    안정과 여유보다 미지에 뛰어드는 개 즐거운 사람들이 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6.01.18 23:29
    No. 4

    타고난 모험가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6.01.18 23:27
    No. 5

    가독성을 위해 엔터를 좀 추가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말린콩
    작성일
    16.01.19 01:09
    No. 6

    쪽배를 타고 마다가스카르 아메리카 남태평양까지 점령했든게 인류의 조상들이니 방랑성 기질은 인류에게 각인된 유전형질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오늘도요
    작성일
    16.01.19 05:55
    No. 7

    인류의 기원을 아프리카로 보고 있으니... 거기서부터 동쪽 끝까지 온 우리 선조들을 가끔 생각해봐요. 수천년에 걸쳐 이동했겠죠? 이동해서 정주하고. 그 중에 또 갈라져서 이동하고. 아마 갈라져나온 무리가 아웃사이더에 역마살있는 무리가 아니었을까싶은데... 그럼 우리는 아웃사이더 의 아웃사이더의 아웃사이더의.... 후손이라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그리고 다른 애기지만 한국이 발전하지 못한건 중국이 중앙집권체제를 너무 빨리 완비하고 국경을 철저하게 걸어잠근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볼땐 일본은 수준 떨어지고 기댈건 중국뿐인데 중국이 그리 나오니 환장할 노릇이었던 거죠. 아예 일본처럼 거리가 멀거나, 야만인들이어서 애초에 교류 가망이 없었다면 포기했을텐데 이건 뭐 옆에 딱 붙어서 줄듯말듯 밀당질을 하니,,, 확 받아버릴수도 없고ㅠ 그저 조금이라도 잘보여서 무역횟수 한 번이라도 늘리는게 소원의 전부였던 조선입니다. 중국의 넓은 땅과 그들의 외교정책은 극동아시아의 비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6.01.19 17:36
    No. 8

    동아시아라고 딱히 폐쇄적이기만한건 아니였죠. 당나라는 세계적 메트로폴리스였던 장안을 중심으로 주위의 모든 문화권을 통합한 동아시아 세계를 구축했고 송나라 역시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주변의 국가와 활발하게 교역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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