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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6.01.08 02:35
조회
1,470

삭제되었다는 글은 못봤는데,

내부자들을 돈내고 봤는데 3시간짜리가 따로있다는 말을 듣고, 이제서야 왜 2시간짜리를 봤냐는 놀림에 뿔나서 와서 정담보다가

감정컨트롤에 실패하고 막 쓴 글이에요.


보기 불편한 표현들 거르지않고 막 썼어요. 아마 많이 불편할거에요. 안보셨으면 하지만, 말을하면 제가 좀 편할까해서 썼어요. 미안합니다.












자, 이 잘 쓴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봅시다.


고대로부터 가장 많이 팔린, 소설책은 성경이라고 합니다.


종교를 떼고 책으로 보는 성경 정도의 구성과 문장이 바로 최악의 판타지의 기준이 되면 적당한거죠.



판타지를 거론하면 반지의제왕이니 해리포터이야기가 꼭 나옵니다.


그것도 십년전이에요.


십년간 이 장르는 수백만권이 넘는 책이 튀어나왔고, 그만큼 소재나 전개면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고, 그것들을 담은것에 비교를 해야하는데, 아직도 드래곤라자 이야기.



문학작품이란 시대를 아우르고 사회를 대변하며 그 모든 기술적 고찰의 총아라고 불려도 무방함이 없는, 최고의 예술작품입니다.



잘 쓴 글이 있느냐.


단 하나도 없습니다. 네. 전부다 부족하죠.

인간에대한 고찰이 없는 소설은 모두가 쓰레기였습니다. 왜요? 우리는 공부할 수 없는 책을 책이라 칭하지 않았고, 그 귀한 종이를 그런데다 낭비할 수 없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저 말로 옮기다 각색되기도하고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할 뿐인 이야깃거리정도의 가치이지, 감히 책을 쓴다거나 하는 가치가 없는거였죠.



세상이 변했어요. 돈이 모든것을 결정하는 시대. 그러나 그 돈을 벌고자 하는 다수의 서민은 즐긴다는 마음조차 먹지 못하는 시대.


당연히 짧은시간 머리를 비우고 유쾌함을 주는것이 먹히는 시대가 온 것이죠.

그 가치는 그냥, 재미있기만 하면 됩니다. 학교앞에서 오십원짜리 불량식품이 어디, 애들 건강을 1%라도 염려해서 나왔던 것이던가요? 그들에게 무슨 음식사업을 하는 자부심이나 정의감 따위가 있었을까요?


돈이 되면 하는 그냥 사업자일 뿐입니다. 딱 그만큼의 가치부여를 하시면 됩니다.




전 그때그때 기분따라 바뀝니다.


필요에 의해 가치부여를 하게됩니다. 가끔 유쾌하고 싶을 때 보는 장르소설은 그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에, 더 많은것을 보지 않습니다. 만족해요.


비평란에 올라오는 글들은 보면 한심합니다. 무슨 좋은말을 듣고싶은것인지. 평가는 매우 두렵고 신중한 것 아닙니까. 더할 바 없는 고민과 공부를 하고난 뒤에도 내 것을 내놓는것은 큰일입니다.


초고에 오탈자수정은 안했으며 이제 시작하는데 비평좀. 이게 현 장르의 작가라고 뛰어드는 신인들의 실태입니다.




아십니까? 판타지로 시작해 장르문학이라 불려지는 이 계통은, 향후 삼십년이 지나면 지나간 시기를 장르문학의 태동기가 어쩌고 하며 평가하게 될겁니다.


후세에 이 계통이 문학으로 평가될 가치를 지니게된다면, 지금은 어떤 평이 오갈까요?

참 많이 성공해야 할겁니다. 정말 많이.





잘 쓴 글이 무엇이냐, 취향아니냐는 말도 있네요.


잘 쓴글은 말 그대로 잘 쓴 글입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쓰면 재미가 없고 머리아프니 잘쓴글이 아니다? 맞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면서도 문장도 알차고 묘사도 뛰어나며 각종 표현에 능수능란하고 구성의 허점도 없으며, 학문적 가치 및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경험의 전수 등 모든것이 가능하고, 그것이 대중적일때 비로소 그것은 대작이 되는겁니다. 그런 노력은 고되고 귀찮고 불편하며 안해도 팔리니까 아무도 안하고, 그렇기에 잘 쓴 글이 아무것도 없는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불편한 글들이 그렇다고해서, 작가가 이정도쯤은 이해할 수 있어야 내 독자지. 하고 자존심을 부리는것도 아니라는게 문제인거죠.



문학작품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됩니다. 작가는 그런 위대한 일을 이룩하는 사람이구요.


하지만 장르의 잘 쓴 글은 다르죠.


오탈자도 있어도 되고, 캐릭터 이름이 바뀌어도 되고, 성격이 없어도 되고, 앞뒤가 맞지 않아도 되고, 깔아놓은 복선이 회수가 안되어도 되고, 그냥. 지금 당장 읽을때 통쾌하거나 내가 보고싶은대로 대사가 흘러나오고 그게 내가 할 수 없었던 강자의 입장이면 대리만족이 느껴지니 그것으로 만족.

그 만족감을 주는 소설이 잘 쓴 글이죠.


그래서 장르문학을 문학작품으로 보지 않는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렇기에 장르에도 캐릭터가 필요하고, 사람에대한 생각이 필요하고, 문장에대한 기초적인 공부가 필요한겁니다.


자판을 두드리는 장사치가 아닌, 작가가 되려면 당연히 필요한 것 들.




유료연재는 장르의 질적 저하를 당연히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달, 반년, 일년, 십년을 고심하고 한 문장에 며칠을 발목잡히며 고민하고, 마침내 자신의 글을 발표해도 그 글의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고, 흥행은 더 보장할 수 없었죠.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세계를 오로지 스스로의 능력으로 구성하고 펼처내어 대중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것이 작가적 욕망이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그러니 반응 빨리 보고, 잘 팔릴것만 늘려쓰고 안팔릴건 접어버리고 종이값도 아깝잖아? 누가 이런거 보관한다고 책을 사겠어. 그냥 텍스트로 보기만 하면 유통비도 다 손에 떨어지는거잖아. 야, 솔직히 이런건 팔리려면 가격을 깎아야 가능한거라고. 저품질 대량생산 대량판매. 박리다매로 우린 이득좀 보고, 개중에 시류 잘 타는 애들은 돈좀 만질거고 나머진 다 깔고 가는거지 뭐. 머릿수만 많으면 코묻은 돈도 돈이야. 돈에 귀천있냐?


이런말을 듣는 것 같더군요. 유료연재를 한다는 말을 듣자 저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글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알거나 극히 일부분은 그 생각이 글에서 묻어나오는 경우, 혹은 유쾌하지만 코드가 좋아하는 경우. 등 취향을 저격하는 소수입니다.


글을 읽는데 작가에대해 알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시 이 작가 빨갱이나 친일파, 혹은 사춘기 학생이거나 사회적응에 실패한 40대백수?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법한 괴상한 설정들은 범람할지언정, 이 모든것은 작가와 관련이 없다. 당연히 작품의 일부로 봐야한다. 라고 말하지만, 그런 고차원적인 사상적 가치부여를 시도했다고 보기엔 너무 저급한데다, 심지어 호평을 할 거리를 만드는 작가에겐 그렇지 않죠.



판타지란 표현에 한계가 없는 아주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잘 쓴 글.


이 말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시작도 못한것이네요.





지금의 장르소설시장은, 문학시장이 아닌 게임시장입니다.

오락시장이고.


당연히 글로써의 가치는 없습니다.

보고 즐기는데에 가치가 있는거죠.



이대로간다면 더 아무 가치없는 소설만 쏟아져 나올겁니다.

그렇게되면, 전 더이상 재미를 위해서도 장르소설을 읽지 않을거구요.

시장이 더 커지면 진짜 작가들이 더 좋은글을 써볼 맘도 들테니,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겠군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는다 라는 말이 나온게 벌써 십년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이 시장이 커진다면, 마찬가지의 말도 나오겠죠. 인식변화에 따른 시장의 축소. 그 이후에 과연 지금도 신인인, 혹은 이제 준비하는 신인들이 지금과 같은글을 써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지금 불만이 있는 독자가 그때까지 남을 것인가?



드라마와 영화 등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시각화이고, 오락을 주 목적으로 삼고 있죠.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전부의 장편은 막장에 산으로가고, 단편은 단 몇개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배우들로 캐스팅 해야 흥행실패를 겨우 보장할 수 있죠.



대부분은 서술적 능력 부족으로 인해 자연 발생하는 늘려쓰기 덕분에 세권정도는 재밌게 풀어낼 역량이 있다고 쳐도, 그 이상을 가게되면 당연히 소재돌려막기, 회수불가능한 복선깔기. 등만 난립하고, 남의 아이디어 갖다쓰기 등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죠.


그런데 잘 팔리면 뭐가 문제랍니까. 돈이 왕이시온데.




닭이니 달걀이니 해 봐야, 결국 닭이 안바뀌면 달걀은 아무것도 못합니다.

독자는 기껏해봐야 돈내고 글 봐주고, 혹은 후원을 해 줄 뿐이지만, 글은 오로지 작가가 쓰는겁니다. 그래서 늘 좀 더 많은걸 생각해주십사 하고, 자신의 글에 좀 더 당당하기를 바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걸 쓰길 원하는거죠.


제가 판타지를 써서 먹고산다고 하면, 밖에나가서 이거씁니다 말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버는것의 두배를 번다고하면, 쉬쉬하면서도 속으로 으스댈 것 같네요. 니들이 무시해도 난 돈만 잘번다. 하면서.


내세울 내 작품이 없는 작가란 얼마나 궁색해 보이겠습니까.


아니, 내세울게 돈밖에 없는 작가라면 그것은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돈은 벌었는데 사실 내 작품은 문장도 개판, 오탈자 천지에 캐릭터는 죄다 멍청멍청해.


기성작가는 어떻게든 변하지 않습니다. 해 온 길, 편한길을 두고 험난한 길을 가려는 이는 없고, 그래야 할 의무도 없으니. 그리고, 그들은 이미 기득권이거든요.


문피아가 그래도 존중받고 대표가 존경받는것은, 그 기득권의 양보를 일부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돈만을 보게되면 또 불만이 생길 수 있죠.

총대메고 혁신을 꾀하면 뭐합니까. 이런 소규모 마켓은 또 낼름 들어다 바쳐야 할 거대자본들이 이미 개입해 계신데.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것들은, 작가 개개인이 바뀌는 수 밖에 없다는겁니다.


다른생각을 시작한 개인들이 뭉치는것이 혁신의 시발점이 됩니다.




오늘은 정리도 안되고 정리할 맘도 없네요. 그냥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서 왔는데 선호작에 N은 없고, 정담은 이런저런말로 시끄럽기만 하니 주절주절 했어요.

미안합니다 정다머 여러분.



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1.08 03:04
    No. 1

    읽어버렸어요!

    많은 분들의 하는 이야길 보고, 생각할게 많아지는 하루네요. 새벽의 꿀꿀한 기분은 훌훌 털어버리고 주말을 맞이합시당~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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