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짐작으로는 아마 역대급 유료작이 될 것으로 보이는 환생좌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현재 유료결제수가 가장 높은 1위 작품이며, 초반부를 조금 넘어선 정도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따끈한 작품.
*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다.
그럼 왜 사람들은 어색하다고 주장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이야기 구성에 원인이 있다.
잠시 한때 강력한 인기를 구가 하던 몇몇 작품은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타입이었다. 벽을 허물고 더 친절히 다가서는 작품이 의외로 장기간 집권했다.
무협소설의 경우 무공 하나를 익히거나 창안하는데 할애되는 지면 분량이 신무협이 태동하던 시기에 비해 2~3배가 아닌 적어도 5배 이상의 분량이 할애 되곤 했다.
몰입해서 보다 책의 권수를 보니 5권인데 무공 초식의 원리에 따라 무공만 익히다 시간 다 보내는 작품도 허다했다.
그런데 지금은 장기간 인기를 구가하던 설명하는 작품은 대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작품들은 읽기 좋은 글들이다. 방법만 달라졌다는 말이다. 사실 필력이라 말하는 부분의 대부분이 이렇다. 같은 길이의 문장이라도 읽는 순간 바로 바로 이해가 가능하고 더 선명하게 연상토록 하며 나아가 몰입하게 만드는게 필력이다. 남을 이해시키거나 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게 쉬우면 다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겠지.
환생좌는 어떨까.
이 작품은 설명이 많지 않으며,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은 그냥 쉽게 쉽게 이해가 가도록 시원스러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 물론 간혹 ‘어 여긴 왜 이러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한 작품 뿐 아니라 지독히도 불친절한 글도 다수 읽어본 나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알고 있다.
내 취향과 내가 보는 문장의 기준, 창의성과 신선함 등이 갖추어져 있다면 설정상 조금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그 다음이 있기 위해서 필요한 순간을 버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순간을 버텼는데 다음에도 여전히 실망으로 이어지고 설마하며 더 읽었는데 계속해서 실망하는 작가들도 있는 반면에 환생좌 작가는 전작에서 조금만 참으면 더 큰 카타르시시를 주는 그런 시원스러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길게 기다리게 하지도 않는다. 길어봐야 몇회안에 떡밥을 대부분 회수해 버린다. 아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는 작품과는 다르게 이런 구성은 아주 좋은 장점인데, 이 장점을 살리는 구성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게 되면 사람들은 어색하다고 여기게 된다 . 심지어 호흡을 약간 길게 잡는 일부 장면만 나와도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번 군주에 관한 건이 그랬다. 반전이 반전으로 와닿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크게 무리한 전개는 없었다.
환생좌가 설명으로 가득한 작품이 아닌 이상 설정을 일일이 말로 풀어서 말하지 않으니 차츰 글에 녹아 이해도를 높여가게 되는 방식으로 가게 되는데, 성격 급한 분들이 기대치와 다른 점과 설정오류를 혼동하여 논란을 부채질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 어느정도 일정 부분 있다는 생각이다.
환생좌에서 군주에 대한 설정이 가장 뜨거운 감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군주에 대한 설정이 다 풀리지 않았다. 과거 작들 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시작하지 않는 이상 그다지 불편할 것도 없다. 왜냐면 환생좌를 포함은 수년내의 인기작들은 설명으로 가득한 작품은 별로 없는 대신 가급적 쉽게 읽히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비중과 그 뜻을 말하자면 80%는 쉽게 쓰고, 반전을 위한 구성에는 20%정도 배치해서 매 회차마다 즉시 만족시켜주고, 일부 분량에서 약간은 감추거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내어놓는 식의 긴 흐름도 같이 만족시키는 방식이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환생좌는 비교적 친절한 글인데, 그 와중에 일부 설정의 공개에 있어서 기대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설정오류라 말하는 것은 아직 성급한 결론이다 라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아주 이유 없는 논란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굳이 문제삼고 보려고 했을 때나 느낄 수 있다. 결국 필자는 불만을 토로 하는 분들이 그저 기대치와 취향이 다른 부분을 두고 설정오류라 오해하고 말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때그때 설정 다 풀어 말하면 재미 없다. 과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하면서도 인기 있던 작품이 없던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일반적이라 말할 순 없다.
환생좌를 포함하여 빙빙 돌지 않고 얼마 가지 않아 빠르게 해소시켜나가는 타입에서조차 이러니 더 긴 호흡의 글은 어찌 읽을 수 있을까. 물론 취향을 강제할 순 없는 노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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