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5.12.28 20:41
조회
1,154

 처음 글을 쓸때

 난 내가 천재인줄 알았다.

 부끄럽구먼.

 누구나 처음 시작 할때 두려움도 있겠지만, 스스로 ‘난 잘해 낼 거다.’ 란 생각이 동시에 들거다.

 더 정확하게 내가 병찐짓 한 것은 주변의 반응이다.

 그렇게 까지 치열하게 노력 안했는데도, 걍 생각난 걸로 긁적이는 수준이다.

 지금 생각하면... 할 수만 있다면 과거의 나를 조패고 싶다. 죽이긴 그렇고 그래도 나인데.

 며칠 몇개월 사이에 내 글실력을 쭉쭉 늘었다. 내 스스로 느끼는 것 보다는 주변의 반응 때문에 자각한 경우다.

 아마든, 기성 작가든 간에

 혀를 내눌렀다.

 이거 네글 맞냐?

 발상이 참신하단다.

 글이 비약적으로 성장한단다.

 진짜든, 예의상이든 칭찬을 받았다는 거에 심하게 우쭐된게 화근이다.

 난 어렸다. 진짜 어렸다고. 변명을 잠시 해본다. 젠장.

 화끈하다.

 이제 좀 보인다.

 글이란 잘난 척이 아니다.

 나 이만큼 쓸 줄 알어가 아닌 것이다.

 화려한 문장. 새로운 묘사. 이딴건 본질을 모르고 기본이 없으면 쓰레기다. 근데 다행이 이 증상은 나혼자만이 아니다. 가끔 신동 소리 들은 신진 작가들 보면 중복의 중복이다. 한절, 한절 띄면 굉장한 묘사와 필력이다.

 하지만 과한게 문제다.

 좀 실력 있다는 신진들은 이게 문제다.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문장 자랑이다.

ㅠ..ㅠ 창피해

 소설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본질은 경청 하는 이들을 한시도 딴 생각 못하게 하는거다.

 똑같은 개그프로그램을 본 두 사람이 지인들에게 말해 줄때, 누구는 재밌게

 말하고 누구는 지루하게 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요는 전달력이다.

 그게 기본이고, 전부다.

 꿈에서 깨고 보니 ㅠ,,ㅠ 내 글은 졸 허접하더란 말이지.

 그때서야 프로들의 세계가 보였다.

 이제 기로에 섰다.

 여기서 앞으로 나아가던가 아니면 걍 장르소설 좋아하는 아저씨가 되겠지.

 깨닫고 나니, 글쓰기가 굉장히 두려워졌다.

 더 두려운 것은 또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를 깨달으면 더 큰 세계가 보일텐데.

 지금으로서는 가히 상상도 안되고 끔찍하다.

 소설창작은 괴물이다.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7465 컴퓨터 사양을 필요이상 높이는 이유는 윈도우 때문이다 +7 Lv.60 카힌 15.12.30 858
227464 레이양의 사소한 잘못이 퍼지는거 보면서 느낀게... +12 Lv.59 후회는늦다 15.12.30 1,013
227463 한동안 안갔던 대여점이 폐업한다는 문자를 받으니 기분... +4 Lv.86 저거광팬 15.12.30 876
227462 페이팔 지원 되네요! Lv.37 아리아드 15.12.30 802
227461 안드로이드 앱 선호작 알림 어떻게 하는건가요? +4 Lv.65 만족함 15.12.30 541
227460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1 Lv.13 사하(娑霞) 15.12.30 839
227459 진짜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 +4 Lv.39 청청루 15.12.30 851
227458 티x로드한테 마지막까지 당하고 갑니다 ㅡㅡ;;; +4 Lv.34 쏘르 15.12.30 947
227457 지구와 자연을 생각한다면 유기농이 아니라... +8 Lv.24 약관준수 15.12.30 936
227456 노트북 추천 부탁드립니다. +20 Lv.50 서우준 15.12.30 1,013
227455 반성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 +6 Lv.79 화산송이 15.12.29 1,193
227454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요? +3 Lv.80 구아악 15.12.29 761
227453 씁쓸하네요... +1 Lv.56 am**** 15.12.29 938
227452 비평란에 비평요청이 올라왔는데요. +5 Lv.81 [탈퇴계정] 15.12.29 843
227451 보온도시락 추천해주세요. +5 Lv.52 사마택 15.12.29 820
227450 가끔씩... +3 Lv.18 글도둑 15.12.29 819
227449 신께서 당신에게 한 가지 글쓰기 능력을 +19 Lv.85 고락JS 15.12.29 966
227448 소설속 담배에 관해 +9 Lv.92 진진묘 15.12.29 1,089
227447 집에 와보니 오버로드가 있더라.... +12 Personacon 적안왕 15.12.29 1,187
227446 소설에서 만나고 싶은 스포츠 스타들 +16 Lv.51 한혈 15.12.29 1,142
227445 조O라에서 볼만한 소설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25 Lv.43 Daon타이탄 15.12.29 2,732
227444 그 왜 바다를 오랫동안 쳐다보면 눈이 어떻게 된다고들 ... +6 Lv.35 첼로른 15.12.29 1,113
227443 흠...... 뉴스를 보다가 기성세대분들께 궁금증이 생겼습... +9 Lv.81 Aree88 15.12.29 1,274
227442 이틀 남았네요. +2 Lv.6 [秀] 15.12.29 1,085
227441 아침부터 집 근처 공사장에서 공회전을 엄청 해댔는지... +10 Lv.61 정주(丁柱) 15.12.29 1,166
227440 문피아 앱으로 완결소설 어떻게 보나요?? +4 Lv.99 CHB님 15.12.29 1,090
227439 윈드윙님께...... +5 Lv.30 파셔 15.12.28 1,400
» 글쓰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소한 내 생각. +10 Lv.52 사마택 15.12.28 1,155
227437 일본은 소녀상 이전한다고 안다네요 ㅋㅋ +4 Lv.6 auuc 15.12.28 1,366
227436 여러분께 질문 있습니다. +11 Lv.20 연쌍비 15.12.28 2,88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