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식인 들렀다가 인터스텔라에 대한 질문이 달렸기에 하나 답변해줬는데요.
[먼저 시간여행에 대한 가설들은 대부분 일반 상대성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일반 상대성이론은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무슨 소리냐면... 지구의 시게에서의 1초와 달의 시계에서의 1초가 같지 않다는 겁니다. 이것은 그 전까지 서구인들을 지배했던 뉴턴식 우주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건이었습니다. (뉴턴식 우주관은 우주 어디를 가던 1초는 똑같이 1초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이 전제는 아직까지 대단히 잘 들어맞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력이 강한 곳을 가면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쉽게 말하자면, 중력이 시간을 붙잡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지만,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 중력이 점점 더 세지다보면 시간이 아예 뿌리치지 못하게 강한 힘으로 붙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게 소위 말하는 블랙홀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시간이 지구보다 느리게 가는 것이죠. 그리고 특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이 멈춰있는 곳에서는 시간도 멈춥니다. 빛의 속도=시간의 속도가 성립하죠.)
쿠퍼의 시간 자체가 자기도 인지할 수 없게 느리게 가는 겁니다. 따라서,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구의 사람이 블랙홀 주변의 사람을 관측하면 거의 멈춰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블랙홀 주변의 사람이 지구의 사람을 관측하면 비디오를 초고속 재생하는 것처럼 보이죠.
여기까지는 이해 하셨죠?
여기서 한가지 개념이 더 등장해야 합니다. 아까 블랙홀의 중력이 너무 강해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는데, 빛은 상대성이론이 통하는 우주에서는 가장 빠른 물질입니다.
따라서 빛이 빠져나올 수 없으면 그 어떤 것도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을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말인 즉슨 우리가 지평선 너머를 바라볼 수 없는 것처럼, 블랙홀 내부에 대해 관측할 수 없는 방법이 절대로 없다는 겁니다. '관측'이라는 것은 물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입자나 에너지를 우리가 보거나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뿜어져나오지 않으면 관측이란게 불가능하죠. 즉, 블랙홀 내부에 대해서는 관측물리학이 아닌 이론물리학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4달 동안 반응이 없다가 알림이 떳길래 가서 봤는데 이런 댓이 달렸네요.
ㅋㅋㅋㅋ 중력이 강하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게 나의 상상이라니 웃음만 나올뿐.
특수와 일반 상대성도 구분 못하는 것 같은데... 무지는 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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