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속된 말로 법돌이(?) 입니다. 그쪽 전공이고 하는 일도 그쪽이며, 공부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타의 전문가 분들과 비교하면 미천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일반인보단 조금 더 법을 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입장에서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솔직히 헛웃음이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집문서를 거래한다거나, 진삼국무쌍을 찍는 검사, 법정 내에서 핏대를 올리며 싸우는 원고와 피고 등등...
(집문서로는 부동산을 거래할 수 없으며, 검사는 진삼국무쌍이 아니라 서류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고, 법정에선 함부로 큰 소리를 낼 수도 없고, 웬만한 것은 구두가 아니라 문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두렵습니다. 작가란 존재가, 얼마나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 느끼게 되니깐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의학이나 경영 등등 각종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그 이야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론 소설의 첫머리엔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라고 나옵니다만, 읽다 보면 몰입을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무의식중엔 이야기의 소재들이 진실이라고, 어느정도는 믿게 됩니다.
거기까지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었던 각 전문분야의 이미지와 지식은, 일종의 ‘환상’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타 분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최대한 꺼리게 됩니다. 그 분야들은 제가 공부한 곳이 아니라, 단지 흘러흘러 들은 것일 뿐이니깐요.
드라마든 소설이든 뭐든,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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