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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1 삼매
작성
15.10.13 08:14
조회
806

1. 실은 창조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지요. 이를테면 도예라든지 사진이라든지요. 그런데 대중 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예술은 보통 음악이고 그들은 화려하고 또 외로움과도 어쩐지 거리가 멀어 보이죠. 창조행위는 보통 외로운 업이라는 것이 당연한 인식이었는데 매체에서 그런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새삼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예술을 사랑하고 나도 언젠가 나만의 창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문득 외롭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작가는 유난히도 더욱 외로움을 대표하는 듯 보이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작가란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것의 무게를 쉽게 가늠하기 힘듭니다. 작가를 지망하시는 분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외로워도 괜찮으신지, 작가로서 견뎌야할 숙명이라 여기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시간 외에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 주력한다든지.

 

2. 오래된 궁금증인데요, 언젠가 만화를 보다가 감탄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문득 글은 이런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됐죠. 만화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매체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저는 만화를 보면서 자주 감탄했고 무의식중에 글이 가진 한계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만화를 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만화 말고 글을 읽고 싶더라고요. 뇌에서 그림을 인식하는 데 피곤함을 느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최근 일이었는데요, 때문에 최근부터 다시 글과 만화의 차이, 그러니까 만화가 주지 못하는, 혹은 만화처럼 글도 어떤 감정을 표현해내는 데 과연 한계가 무한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다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 작가님들과 회원님들의 의견이 아주 궁금합니다. 참고로 글과 만화는 다르고 서로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니까 둘 다 뭐 각자 취향에 맞게 보면 된다든지 하는 교과서적인 답변 외의 코멘트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3. 판타지세상이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둔 몽환적 느낌의 일반소설을 알고 싶습니다. 필체가 그러하다든지, 묘사가 그러하다든지.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10.13 08:24
    No. 1

    2번의 경우, 비주얼 매체와 텍스트 매체 간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림은 아무래도 한 눈에 보기 쉽다는 직관성과 미적 가치관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텍스트는 보다 심오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 장면을 표현한다고 치면...

    만화 : 한 눈에 들어오는 전쟁 장면. 격렬하고 참혹한 비주얼로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소설 : 복잡하고 세세한 심리 묘사. 전쟁의 주체가 되는 인간을 포커싱하여 그 심리를 묘사하기 수월하다.

    장점이 각자 다르니, 만화로 된 전쟁물을 보느냐 소설로 된 전쟁물을 보느냐는 취사 선택에 맡겨지는 것이지요. 비주얼적으로 화끈한 전쟁씬이 보고싶다! 생동감 있는 전쟁을 보고싶다! 하는 경우라면 만화. 그러나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보고싶다거나, 전쟁통에 죽어 나가는 인간들의 드라마를 보다 깊이 파고들고 싶다면 소설.

    물론 만화에도 대사 칸을 삽입해 보조적으로 설명과 묘사가 가능하긴 하지만, 대사가 쓸데없이 많아져서 만화를 너무 잡아먹게 되면 그 또한 만화의 묘미를 버리는 일이 되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일장일단이 있고 각자 다른 방향의 매력이 있을 뿐, 만화와 소설 간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10.13 09:01
    No. 2

    1. 창조는 외로운 것 같아보이지만, 그 외로운건 번잡한 속에서 얻어낸 것들을 가지고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창조 한다고 혼자 들어가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자기가 최고인지 알게 됩니다. 피하셔야 할 겁니다. 물론, 그 속에서 글을 쓰려고 할 때에는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야 하는데 일반 생활까지 모두 자기만의 세계에 갖히지 말라는 뜻입니다.

    2.만화와 글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만화는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상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받으면 되죠. 그런데 글은 상상이 조금더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와 글의 차이는...
    만화는 눈에 그려지니까, 조금 더 복잡한 내용을 해도 머리에 여유가 있고, 글은 복잡해지면 여유가 크게 생기지 않습니다. 잘 조절해야 하는데, 글 쓰기 정말 힘들죠.
    이건 교과서적인건 아니고 제 느낌입니다.
    가령 웹툰에 어떤작품이 세계관이 크고 방대하고, 스토리 꼬아놓기로 유명하고 반전 주기로 유명해서 복잡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들도 아기자기하고... 한 것을 소설로 옮겨놓으면 암 유발 소설이라고 안봅니다. 이건 개인 의견...ㅎㅎ
    즉, 표현의 한계는 두 매채 모두 어느정도 있다는 겁니다.
    한쪽은 복잡한 스토리도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대신 그림적인 한계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나타내기 힘들고...
    한쪽은 복잡한 스토리를 구사하기 힘들고, 대신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그런데 여기서, 작가 혼자 상상하고 작가 혼자 그려지는걸 독자들에게 읽어내라고 퀴즈 내듯 글을 쓰면 아무도 안읽...


    3.흠...
    패스.
    글 쓰시고 싶으시면, 유료베스트 1~10위의 무료부분, 무료 골베 1~10위의 글을 읽어보시고 이런게 10위안의 글이다 라는걸 파악하시고...
    몇몇 완결 작품 들도 골라서, 완주 해보시고...
    책도 보시고...
    보는 책 마다 서로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뭔가를 추천해드리기 어렵네요.

    화이팅 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5.10.13 09:32
    No. 3

    만화나 tv, 영화 같은 시각적 매체와 텍스트기반 매체는 그 특장점이 매우 다르죠. 일단 시각적 매체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창작자가 떠먹여주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거죠.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심상을 남기는 소설은 그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아요. 쓰기도 어렵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만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때문이죠.
    정말 잘 쓰인 글은 나중에 떠올려볼때 텍스트가 아닌 영화처럼 이미지를 남기죠. 그리고 그것은 독자의 상상력에 기반한것이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윗분들의 말씀처럼 그만한 수준의 심상을 남기는 글은 인스탄트하게 읽기가 어렵죠. 그래서 시각적 매체가 더 인기를 끄는 것이구요.
    추천해 드리자면, 윌리엄 호프 호지슨의 이계의 집을 추천드릴게요. 이건 아직 시각적 매체로 옮길 엄두도 내지 못하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표현하는데에는 아직도 시각적 매체보다 글이 더 나아 보입니다.
    일반소설위 예도 말씀하셨는데, 순문학은 아니지만 정유정님의 7년의 밤도 한번 보세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한편의 영화를 본것처럼 이미지가 남는, 정말 잘쓰여진 소설입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볕들날
    작성일
    15.10.13 11:33
    No. 4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하죠. 몽환과 현실이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읽는 동안 어어어 하고 재밌게 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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