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은 창조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지요. 이를테면 도예라든지 사진이라든지요. 그런데 대중 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예술은 보통 음악이고 그들은 화려하고 또 외로움과도 어쩐지 거리가 멀어 보이죠. 창조행위는 보통 외로운 업이라는 것이 당연한 인식이었는데 매체에서 그런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새삼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예술을 사랑하고 나도 언젠가 나만의 창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문득 외롭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작가는 유난히도 더욱 외로움을 대표하는 듯 보이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작가란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것의 무게를 쉽게 가늠하기 힘듭니다. 작가를 지망하시는 분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외로워도 괜찮으신지, 작가로서 견뎌야할 숙명이라 여기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시간 외에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 주력한다든지.
2. 오래된 궁금증인데요, 언젠가 만화를 보다가 감탄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문득 글은 이런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됐죠. 만화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매체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저는 만화를 보면서 자주 감탄했고 무의식중에 글이 가진 한계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만화를 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만화 말고 글을 읽고 싶더라고요. 뇌에서 그림을 인식하는 데 피곤함을 느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최근 일이었는데요, 때문에 최근부터 다시 글과 만화의 차이, 그러니까 만화가 주지 못하는, 혹은 만화처럼 글도 어떤 감정을 표현해내는 데 과연 한계가 무한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다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 작가님들과 회원님들의 의견이 아주 궁금합니다. 참고로 글과 만화는 다르고 서로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니까 둘 다 뭐 각자 취향에 맞게 보면 된다든지 하는 교과서적인 답변 외의 코멘트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3. 판타지세상이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둔 몽환적 느낌의 일반소설을 알고 싶습니다. 필체가 그러하다든지, 묘사가 그러하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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