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해마(海馬)는 바다 밑에 살면서 바다의 신과 요정의 말 노릇을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해마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2륜전차를 끈다.
아라비아 문헌에는 "해마는 지상에서 사는 말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갈기와 꼬리가 조금 길 뿐이다. 말굽은 들소와 비슷하게 생겼고, 키는 지상에서 사는 말보다는 작으며 당나귀보다는 조금 더 클 정도이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18세기 중국의 여행가인 왕대해(王大海)는 『중국 수필집』에 이렇게 적고 있다.
"해마는 주로 암컷을 찾아 바닷가에 모습을 드러낸다. 때때로 사람들은 해마를 붙잡기도 한다. 꼬리는 길어서 땅을 쓸고 다닐 정도이다. 해마를 강에서 목욕시키면 안 된다. 물을 보자마자 해마는 옛 성질을 되찾아서 수영을 하여 멀리 사라져버린다."
해마는 지중해, 홍해, 인도양 해안의 따뜻한 물속에서 사는데 수명은 30~40년이다. 말처럼 속도가 빠르고 물고기처럼 물속에 적응을 잘하기 때문에 해마는 바닷속에서 기동력이 뛰어나다. 포유류 동물처럼 보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물고기에 가깝다. 우선 몸뚱이가 매우 가는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아가미로 숨을 쉰다. 그리고 육지의 말처럼 바다 속에서 떼지어 몰려다니면서 해초를 뜯어먹고 상어의 공격을 물리친다.
해마는 자기들끼리 짝짓기를 하지만 씨말인 경우 육지의 암말을 잉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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