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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여우 소년, 강감찬 장군

작성자
Lv.3 고연사비류
작성
10.10.19 23:00
조회
1,811

[고대 중국의 역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같은 지식 같아서 올립니다.]

과천에서 사당 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고개가 하나 있다. 고려시대에는「쉬네미」라고 불렀는데 붉은여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여우가 자주 나타나 인간을 습격하기 때문에 단단히 칼로 무장하고 건너야 하거나, 혼자서는 못 건너고 쉰 명을 채워 함께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판타지 소설「드래곤 라자」의 소재로도 활용되었다)

그렇다. 바로 이「쉬네미」고개에서 고려의 영웅 강감찬 장군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채로. 하필 왜 여우고개에서 태어났을까?

『이것은 당시 붉은여우가 의인화한, 혹은 구미호 소년이라 불렸던 강감찬 장군에 대한 전설이다.』

암행어사가 된 청년은 여행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청년은 그날 밤의 암행어사의 직무를 막 끝마친 참이었다. 하지만 워낙 바쁜 일이다보니, 그 지역에 있는 영주나 성주가 있는 성이나 저택에서 하룻밤 기거할 새도 없이 멀리 암행어사 파견 임무를 받아 가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곳이 집과 방향이 같은 곳에 위치해 있어 청년은 오랜만에 힘이 넘쳤다.

「쉬네미」고개를 넘어가는데 웬 붉은 색의 여우가 그르렁거리며 길을 가로막은 것이 아닌가. 붉은 털이 넋이 빠지도록 귀엽게 생긴 여우였지만 털이 치솟은 게 막 공격할 태세같이 보이는 것 같아 청년은 침착하게 칼을 빼들었다. 여우가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칼을 뽑은 것이다. 하지만 청년은 곧 자신의 직무가 바쁘다는 걸 깨달았기에 동물에 신경을 쓸 여유가 못됐기에 붉은여우를 계속 피해서 앞으로 갔다. 하지만 짐승은 피해 가도 계속 길을 막았다.

그때 갑자기 붉은여우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원인을 몰라 의아해 하는 청년에게 붉은여우가 입을 열어 뜻밖에도 말을 하는 것이었다,「원통하게 죽은 아비의 복수를 하려 했는데, 그대의 존재가 커서 차마 해칠 수가 없었소. 열 달 뒤에 이 바위굴로 와보시오.」그리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 그 붉은여우는 바로 얼마전 청년에게 덤비다 칼에 죽임을 당한 여우의 자식이었던 것이다.

열 달이 흐른 뒤 청년은 여우가 말한 바위굴을 찾아갔다. 동굴 속에는 인간 아기가 하나 있어 집으로 데려왔다. 그 아기는 여우의 귀를 가졌고, 여우의 꼬리를 가진 특이한 사내아기였다. 이를 보고 그 아기가 장차 커서 매우 비범한 인물이 될 거라 지레짐작한 청년은 그 아기가 비록 붉은여우의 아기였지만 누구보다 정성껏 길렀다.

이 붉은여우 소년이 성장해서 무시무시한 대거란제국의 대침공을 막으며 세계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영웅이 됐으니, 그가 바로 강감찬 장군이시다.

출처:「세계의 전설 동양편」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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