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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07.22 10:05
조회
2,200

불과 8만의 군대로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칸의 괴력. 그 엄청난 파괴력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전통적으로 몽고 수령들이 모두 귀족층에서 세습적으로 자리를 차지했던데 비해 칭기즈칸은 집안도 몰락한 상황에서 맨주먹 하나로 초원의 패자가 되었다.

칭기즈칸의 집안도 원래 귀족이었다. 그러나 그가 9세 되던 해 아버지가 경쟁 부족에게 독살되었고, 가족들은 모두 포로가 되었다.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테무친(칭기즈칸)은 귀족들에게 고통당하는 몽고의 하층민과 약소 부락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후에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오랜 포로 생활에서 탈출한 테무친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쓰러진 집안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출세하고 싶었다. 그러나 초원에서는 기득권층인 귀족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다.

권력 기반이 전무했던 그는 장벽처럼 버티고 서있는 기득권층에 맞서기위해 부족에서 이탈한 노비, 대장장이 등 초원의 민중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손을 댄다는 것은 초원의 기존 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었다. 부족과 씨족의 장인 귀족들은 즉각 연합군을 조직하여 테무친을 공격했다. 그 연합군의 최고 사령관은 얄궂게도 그와 어린 시절 의형제를 맺었던 자무하였다. 그러나 테무친의 평민 군대는 자무하의 귀족 군대를 격파했을 뿐 아니라 나이만, 케레이트, 타타르 족 등을 깨고 몽고 평원을 통일했다. 1206년 그는 마침내 쿠릴타이(몽고족의 의사결정 회의체)에서 칭기즈칸의 칭호를 받고 초원의 패자가 된다.

이후 칭기즈칸의 여진족의 금, 거란족의 요, 한족의 남송을 차례로 굴복시키고 서방 원정에서는 동유럽까지 진출했다. 로마 교황청에 대한 대대적인 원정도 계획되었으나 칭기즈칸의 돌연한 죽음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 때 로마 원정이 예정대로 행해졌다면 세계사는 아마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칭기즈칸 군대의 가공할 만한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첫째, 이 군대는 평민으로 구성되었다. 게다가 이전의 군대 조직과는 전혀 다른 조직 원리를 갖고 있었다. 병사들은 부족을 단위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칸(유목민의 군주 칭호)의 명령에 따라 만 호, 천 호, 백 호로 편제되었다. 이에 따라 각 부족장들의 권한은 약화되고 칸으로의 중앙집권이 이뤄졌다. 지휘관은 철저히 능력 위주로 선발했고 무능하면 그 자리는 즉시 부하에게 넘겨졌다. 실제 유명한 장군 중에는 목수, 양치기, 대장장이, 노비가 많았고 이들은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쟁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둘째, 칭기즈칸은 적 내부의 반목을 이용하는 데 뛰어났다. 특히 개방적인 종교정책을 취함으로써 각 종교가 엉켜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지배층이 불교도인 퀴췰릭을 정벌할 때였다. 그는 지배층과는 달리 민중들은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점을 이용해 이슬람 옹호를 선전했다. 민중들은 몽고군을 해방군으로 여길 정도였다.

셋째, 칭기즈칸은 당시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초원을 오가며 무역을 하던 국제상인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안전을 약속함으로써 이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몽고군의 승리만이 상업의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각 민족의 국내 정세에 관련된 정보를 칭기즈칸에게 넘겨주었다. 칭기즈칸은 또 이들의 입을 통해 몽고군에 대한 과장된 소문을 유포시킴으로써 싸우기도 전에 적을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결국 몽고 사회의 근간을 뒤흔든 평민 군대의 탄생이 테무친을 몽고 초원의 패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칭기즈칸의 개인적인 능력과 당시 국제 상인 조직의 뒷받침이 결합되어 전무후무한 정복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었다.

칭기즈칸은 격렬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나 행동은 매우 신중해서 충동에 자신을 내맡기는 법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개를 무서워하는 나약한 면도 있었고 큰 싸움을 앞에 두고는 산 위에 올라가 적의 잘못을 늘어놓으며 하늘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칭기즈칸은 생애 마지막 원정이 된 탕구트 정복을 끝낸 후 숨을 거두었다. 1227년 8월이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다. 사냥 도중 말에서 떨어져 입은 상처 때문이었다. 전투 중 무릎에 맞은 화살 때문이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이 밖에도 벼락을 맞아 죽었다. 탕구트 국왕의 아름다운 부인 퀴르벨진이 그와 동침할 때 국부에 상처를 입혀 그 때문에 죽었다는 설도 있다.

그가 죽자 몽고군 지도부는 남은 원정 계획을 취소하고 즉각 귀국을 결정했다. 죽음을 비밀로 하라는 그의 유언 때문에 몽고로 돌아가는 길에 장례 행렬을 목격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그 자리에서 처형되었다.

상식밖의 세계사 [안효상]


Comment ' 1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7.28 22:54
    No. 1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라...흐음...그래서 아직까지 무덤이 밝혀지지 않았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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