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의 추룡기는 자연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작 5천에 정연란으로 이동되었고 오늘 대문추천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왜 이 글이 추천에 올랐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글이 대문추천에 오른 이유는...
꿈이 보여서입니다.
강력하거나 정말 뛰어난 필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를 숨도 못쉬게 압도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은 사람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름이 추룡, 미꾸라지 용?이라는 기묘한 이 글은,
주인공이 화산의 짐꾼, 정확히는 숯막의 일꾼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빼고나면 화산파 장문인의 아들 곽보주와의 악연으로 인해 오히려 기연을 얻게되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추룡기가 걸어간 길이다.
실로 단순하다.
그런데 그런 단순한 글이 선작 5천에 조회수 만...
과연 여기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작연도 아니고 생전 처음 들어 본 작가의 글에 조회수 만이라...
그의 글에는 꿈이 있다.
무협을 처음 보던, 동경하던 그런 시절에 보던 꿈.
신기하게 새롭기만 하던 그런 강호세계.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저 절벽 아래에는 기인이 있지 않을까?
저 구름 안개 밑으로 기화영수가 자라고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동굴이라도 발견한다면..
그 속에 기인의 유진이 남아 나를 반기지 않을까?
서툰 이런저런 장치들은 오히려 신선하게 눈에 밟힌다.
추룡기를 냉정히 평가한다면 아직 완성된 글이 아니다. 필력도 완숙한 상태가 아니고 문장이나 기타 여러가지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흐름"이 살아있다.
장르쪽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 아니라 흐름이다.
요즘 중요시 하는 캐릭터가 살아 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저 흐름이다.
추룡기의 강점은 바로 그 자유롭고 편한 흐름이다.
그래서 꿈을 꿀 수 있다.
나도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과연 그의 꿈이 어디까지 이어질런지를 한 번 지켜보기로 한다.
12월 겨울 밤,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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