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munpia.com/debs01/novel/265358
40일 간의 장기 레이스가 내일이면 끝이 납니다.
물론 그 40일보다 훨씬 더 많은 날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날이 찾아오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분명 나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을 믿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때가 생각납니다.
이따금 제 글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제 전공은 건축공학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정치외교학과나 문예창작과를 지원했었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제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아예 상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정치판 스태프로 30년 넘게 지내리란 상상도 또 나이가 들 만큼 들어서 이렇게 글질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나 봅니다.
하지만 그다지 후회도 아쉬움도 없습니다.
지난 30년이란 시간을 돈 문제만 제외하고는 굳이 호가호위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도 할 말 못할 말 다하고 살았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지금도 행복합니다.
아니 원고 마감 시간에 쫓기는 것을 제외한다면, 제 인생에서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돈과는 크게 인연이 없는 팔자라, 이미 30년 전에 돈 모으는 것은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포기하니 자유롭더라.’
저 말을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예전의 인연으로 주변 사람들이 S. O. S를 치면, 안부 인사를 하는 척하면서 그걸 해결해주고, 그러면서 글질을 하는 이 시간이 즐겁습니다.
(예전 정치판 시절, 민원처리가 주로 제 담당이어서요.)
아무튼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처음엔 등수를 올려보려고 아등바등하면서 경쟁하는 재미로 지냈고, 그냥 ‘이 등수가 딱 내 수준이다.’ 라고 느낀 순간 이젠 연독률을 좀 올려보자고 생각했는데, 연독률 올리는 것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다른 작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얻은 것이 많았던 공모전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었고요.
어차피 수상 대상에 들 실력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즐기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것만 고민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내년 공모전 또한 이번과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 작가님들 건필하세요.
그리고 이번 공모전에 도전하셨던 작품, 완결까지 독하게 달리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글 중에서 제 글을 읽어주셨던 독자님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렇게 제 글을 읽으시게 된 그것도, 또 하나의 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모든 분들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개인과 가정에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부산에서 나정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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