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천검
작품명 : 케노스 전기
출판사 : 드림북스
우선 케노스 전기라는 책 자체는 재미있게 보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다만 저는 책에 담긴 일부 내용과 작가님의 생각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기천검님.. "미토스"를 통해 인기 작가로 등극하고 그 외 다수의 인기작을 펴내고 있는 분이죠. 역시 작가 이름만으로 일단 책을 펼치게끔 만드는 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신작을 보다가 개인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이 나오길래 한번 끄적여 보았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기천검님은 자신의 정치사상을 책에 담곤 하시는 분이시죠. 결코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신작에 누가 보아도 현 정권의 4대강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약 30페이지에 걸쳐 나와있더군요. 정치적인 사견을 책에 담아서 비판하고 이것을 풍자할수 있습니다. 이런건 환영하지요. 그런데 자신의 "비난"을 정당화 하기위해서 여러가지를 붙여서 넣으셨더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실을 풍자할땐 풍자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여 그 상황이 맞는 것을 은유적으로 또는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독자가 공감할수 있게끔해야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죠. 드라마 "시티헌터" 보면 참 공감할수 있게 나름 개념적으로 잘 만들었죠.
하지만 기천검님은 4대강을 비난하기 위해 환경문제 정치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엮어 넣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설정을 마구 잡이로 집어 넣으셨더군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전 정치도 그다지 관심없고.. 4대강도 관심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중립 또는 무관심이지요.)
소설 내용을 살펴보면 "루콘의 사연" 이라는 챕터에서 이러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아주 잘 살고 있는 루비코 공화국이 갑작스러운 경제 침체에 부딪히자 국민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멜빈2세라는 "상인출신으로 거대 상단의 중역을 맡았던 경험"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고, 경제 위기는 자신이 살린다라는 식으로 나오죠. 여기서 국민들이.."경제만 살릴수 있다면 도덕적 결함이 있어도 좋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멜빈2세는 거대상단의 입장의 경제 정책에 서민들을 거짓으로 기만하여 속이고 있으며 급기야는 토목공사를 하죠. 루콘의 강폭을 넓히는 공사인데.. 이 강폭을 넓히는 공사로 수많은 실업자에게 일자리 창출과 수심이 넓어진 강에 거대한 유람선과 상선이 지나갈수 있어 물류의 유통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지만 밀어붙이기식으로 멜빈2세가 공사를 시행합니다. 그 결과.. 강의 수심문제로 항상 많은 상선이 머물면서 많은 돈을 써서 상업적으로 번성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이 만나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던 루비엔(수도)에는 더이상 상선이 머물지 않고 목적지로 직행하였으며, 매년 지나가는 수많마리의 누크떼가 깊어진 수심으로 익사하여 그 사체로 인하여 강이 썩고.. 수시로 강이 범람하여 넓은 평야의 대부분은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멜빈2세와 그 측근을은 돈만 무지하게 챙겨서 국외로 망명을 하지요.
다소 길었지만.. 잘 보면 누가봐도 4대강을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걸 비난하기 위해서 현재 4대강에 전혀 맞지 않는 내용들이 튀어나오죠. "누크떼" "루비엔의 몰락(상선이 머물지 않는 이유로..)" 소설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소설이니까 마음껏 창조해도 되고 변형해도 된다.. 하지만 현실에 근접한.. 아니 현실을 그대로 소설에 이끌어 내서 마음대로 변형하여 독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한다는것.. 적어도 저는 많이 불쾌하네요. 또한 아직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판단하기 어린 친구들이 이러한 내용을 보고 그대로 받아들일수도 있고요. 참 저도 글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제 생각을 적질 못하는것 같지만.. 한마디로 이번 책에 나온 기천검님의 비난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좋은 책에 그렇게 과한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어서 망치고 계시는지 모를 정도로요.
처음 프롤로그에.. 자신이 생각한데로 글이 나오지 않으서 자존심이 상한다.. 라고 하셨는데.. 이런 과한 생각들을 마구 집어넣으려 하기 때문에 글이 잘 안나오시는건 아닐지..
책 자체는 재미 있지만.. 몇몇 부분 눈쌀을 찌푸려 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꼭 미토스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기를 한 사람의 독자로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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