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혈성의
작가 이빈
출판사 영상노트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게임과 무협, 아동 청소년물의 혼합작. 다행히 중2병은 없다.
큰 장르 줄기는 무협인데, 섞여 들어간 장르들이 게임시스템과 아동 청소년물.
다들 알다시피 무협은 상당히 보수적인 장르인데 이 소설은 무협 골수 독자의 허파에 비수를 찌르는 장르가 많이 혼합되어 있다. 이 정도 괴이한 혼합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기막힌 장르계의 천재작가여야 하겠지만, 아쉽게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물론 숙련된 작가라면 이러한 조합 자체를 피하겠지만 말이다.
나 또한 골수 장르 소설 유저인데, 기억상으로 무협 게임 자체가 성공한 경우는 손에 꼽는다. 대부분의 일반 독자층은 그러한 소설이 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삭막한 황야가 이쪽 장르다.
개인적으로 게임판타지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게임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이었지만, 아동 청소년물에 대한 거부감은 컸다. 10세 꼬맹이가 마왕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한다는 아동용 권선징악용 권장물은 꼬꼬마들의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세가에 드리운 암운을 걷고 악의 주구를 없앤다는 전반적인 스토리는 적어도 주인공의 나이가 고1 정도라면 조금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나는 초딩이라 의심되는 꼬맹이 연합체의 활약상은 공감되지 않았다. 물론 성인에게도 인기 있는 초딩무리 활약 활극 작품도 존재하긴 하다. 들어는 봤나 명탐정 코난 무리. 그러나 주인공의 멘탈은 코난 만큼이 아니라는게 난점.
게임 시스템의 활용도는 4등급 막장 전전 등급. 6등급 개막장 등급보다는 2등급 높긴 하지만 시스템의 차별성과 퀼리티, 내용 등등은 일반적인 게임 장르 작품 수준에서 떨어지는 편이었다. 게임 시스템의 정밀도에 따라 리얼리티가 향상되는 편인데, 앞뒤 없고 근거 없고 원인 없이 주인공으로 태어났으니 내가 툭 주는 것이다 식으로 주는 스킬 등의 여러 가지 주인공 보정은 말로만 듣던 기계장치의 신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적어도 칼질 한 번에 횡소천군 스킬이요. 구르기 한번에 뇌려타곤이요. 식으로 스킬을 던져주면 그나마 설득력이 높아 지지 않았을까?
환생하자마자 아무런 원인 없이 선기와 마기의 치환 스킬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원리였을까? 더 나아가서 독까지 마기의 영역에 집어넣어 흡수 전환할 수 있는 스킬의 포용력은 어디서 근거한 논리였을까? 다만 그들만의 리그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대여점 사장님과 친하고 있는 나. 사장님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원하기에 여러 가지 말을 하였지만, 가장 간단하게 압축해서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렇다.
‘무협인데 주인공이 매직 미사일을 써요.’
추가로 거기다가 광역 힐도 사용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 저변에 깔린 인식은 어떠할까? 쓰디 쓴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