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란 녀석을 알수가 없다.
원래 기갑물은 잘 보지 않습니다만.
1권 앞부분을 조금 읽다보니 흥미로워서 빌려오게됬습니다.
개연성도 있어보이고 주인공이 생각하는 장면들이 수동적이지 않고 고심한 흔적들이 보였거든요.
한번에 왕창 빌린다음 집구석에 박혀서 읽고있습니다.. 그런데..
1권을 보다가 지금 후회중입니다.
300페이지 정도 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그 후부터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이 이해가 안될 뿐더러 상식적인 인간을 기준으로 봤을때 주인공의 심리상태도 납득이 안가더군요.
먼저 사전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주인공은 존경하는 스승님의 명으로 오고트 남작령에 기간트(뭔지아시죠)를 팔러 갑니다. 남작령에서 인수단이 와서 기간트와 주인공등을 대려가게 되죠.
이송중에 갑자기 무슨무슨 해방전선 이라는 집단이 기간트를 탈취하려고 덥칩니다. 보통 산적집단과는 다르게 기간트로 무장한 집단은 이송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주인공일행(2명)을 기간트를 조정(수리) 할 수 있는 인물들로 보고선 납치합니다.
1. 주인공은 끌려가는 와중에 기간트들이 발자국을 남기고 나뭇가지를 분지르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선 사람들을 죽이고 자길 기절시킨 마법사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런데 괜찮은 겁니까?" "아지트까지 흔적이 남을 텐데요."
여기서부터 슬슬 불안 하더군요
주인공은 이들과 어떤 접점도 없고 해방전선인물들은 주인공 일행(2명)을 제외한 이송단을 모조리 도살하고 기간트까지 탈취해 가는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흔적이 많이 남아서 구조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커녕 이들에게 조언(???)을 하고있습니다. 이들이 이미 흔적이 안남는 어떤 조취를 취했던 간에 납치된 입장에서 적들에게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주인공이 상식이 있는 인간인가' 하고 의심이 되더군요.
더군다나 주인공은 10대의 나이로 처음 자신의 주변에서 잔인한 살인들이 일어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말입니다..
2. 행방전선 인물들은 주인공일행에게 자기들의 기간트들을 수리해주면 풀어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주인공은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수리를 하겠다고 하죠. 빨리 공방에 돌아가고 싶다면서요.
주인공이 기간트를 수리하는데 해방전선의 마법사에게 도움을 달라고 말하자 그 마법사는 '수리는 너희의 일인데 왜 내가 도와야 하는가?' 하고 물어봅니다.
주인공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서두르는게 좋을 텐데요. 분명 토벌대가 올 겁니다. 숲에서 흔적을 없앴더라도 주변을 샅샅이 뒤질겁니다."
"전투에서 기간트가 반드시 필요할 텐데, 붙잡아 온 애송이 둘에게만 맡기실 겁니까? 뭐 우리야 적당히 시간끌다 구원 되도 나쁘진 않지만요."
아...놔..
주인공 정신차려라.. 너는 일행이 몰살당하고 끌려온 인질에다가 너희 위대하신 스승님께선 너를 찾으려고 최선을 다할거다..
그런데 너를 구하러 올 사람들을 얼마나 죽이려고 적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말을 계속 하면서 기간트를 최대한 빨리 수리하려 최선을 다하는거냐..
3. 주인공 일행은 '열심히' 기간트를 수리합니다. 그러면서 해방전선의 유일한 마법사에게 자신의 수리를 도우라고 말합니다.
"구경만 하지 말고 좀 도우시죠."
"그런 소리 말고 도우면서 좀 배우세요. 저희들이 가고나서 또 엉망으로 관리하실 겁니까?"
이러면서 기간트 관리의 기초적인 지식들을 마법사에게 가르쳐주죠. 규격 마법진관리법등의 여러가지 필수적인 지식들을요.
그리고 말합니다.
"그냥 험하게 관리되는 기간트가 불쌍해서 그래요."
아.. 주인공은 분명 스승의 명을 받고 기간트를 팔러가는 도중에 일행이 해방전선 집단에게 몰살당하고 기간트를 수리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이유로 납치 되어 있는 상태인데..
분명 자신들을 구하러 구조대가 올거란걸 알고 있는 상황인데
자기 주변에서 '처음' 자신과 일행인 사람들이 기간트에 밟혀죽고 목이잘려 죽는 상황을 만든 '적'들에게 시작부터 끝까지 조언에 기술전수에 최대한 빨리 수리까지 해주고있습니다.
결국에 나이트급인가 하는 강한 기체까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수리를 해주더군요. 이렇게 1권이 끝납니다.
아니 .. 잘 가던 배가 갑자기 나침판이 고장난듯이 이상한대로 가고있는 느낌이네요.
이제 다음권에선 잘 수리된 기간트들로 주인공을 찾으러 온 수색대가 박살나면 되는겁니까?
요약하자면 주인공은 해방전선 인물들에게 '반감' 이란걸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행을 습격하고 모조리 죽인다음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며 억압하고 기간트를 수리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존재들에게 반감은 커녕 호감을 갖고 있는듯 보입니다. 위의 3가지 상황들이 그런 장면들이죠.
정말 몰입해서 읽고있다가 이부분에서 막혀서 도저히 다음권으로 못넘어가겠네요. 나머지 5권은 어떻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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