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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여기서는 판타지, 무협 정도로 한정해서 논하기로 하겠습니다. 추리소설이나 로맨스는 좀 다르니까요.)
밑에 분이 쓰신 글에 공감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힘에 대해서 마초적이란 부분은 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아니, 힘= 마초란 부분에는 동감합니다만,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동경하듯이...)
그것이 너무 많다고 우려하시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죠.
미국의 코믹스들-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x맨,
사연은 가지가지고,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인 키워드는 뭘까요? 네. 힘입니다.
일본만화인 드래곤볼은 어떨까요? 역시 힘이죠.
그럼 좀 문학적인 작품을 볼까요?
반지의 제왕, 네, 표지에 곧잘 등장하는 절대반지 자체가
힘을 의미합니다. 절대적인 힘...
해리포터는 아닐까요?
볼트모어 역시 힘을 추구합니다. 물론 이쪽은 악당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의 용사인 해리포터에게 힘이
필요없는 것은 아닙니다.
용기, 우정,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힘이 있어야
악당과 대적할 수가 있겠죠.
물론 해리포터가 사용하는 힘은 위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그리 직접적인 힘은 아닙니다만.
우리의 고전인 홍길동?
찾아보면 힘이 들어가지 않은 장르소설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것도 요즘 양판소뿐만 아니라, 고전이나, 유명한 소설를
봐도 그렇군요.
그건 다소 포괄적인 의미지만, 이 힘이란 것만큼
인간을 두렵게 하고, 인간을 경배하게 하고, 인간을 유혹하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현실에서는 악당들에게 쉽사리 대항할 수가 없습니다.
네 목숨은 하나뿐이거든요.
그러나 힘이 있는 주인공은 악당들을 쳐부술 수가 있죠.
(간혹 연줄을 동원하는 수도 있는데, 연줄도 어쨌든 힘입니다.)
힘이 없으면 머리를 쥐어짜는 수밖에 없는데,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주인공이 힘이 있어서 악당들을 쳐부순다.
와 주인공이 머리를 쥐어짜서 기지로 악당을 골탕먹인다.
를 놓고 보면 어느 쪽이 장르소설에서 메이저이고, 마이너인지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장르소설이 힘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 힘을 어떻게 얻고,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거죠.
또 힘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느냐는 것,
힘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
즉 힘의 역학관계가 관건인 겁니다.
따지고보면 감동적인 무협의 주인공들 역시 힘을 추구합니다.
네, 무협 주인공 주제에 말로써 악당들을 타이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어쩌다 한두번이라면 몰라도, 매번은...0
단지 그 주인공들이 닥치고 힘의 주인공과 다른 점은
힘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고, 절제할 줄 안다는 거겠죠.
소위 먼치킨이란 비난을 받는 작품들을 보면
주어진 힘을- 이런 작품들은 대게 힘도 손쉽게 얻는 경우가 많죠. -
졸부들이 돈 쓰듯이 사용합니다.
힘의 과잉이고, 밸런스의 붕괴죠.
반면에 유명하고, 평가가 높은 작품일 수록,
주인공은 어렵게 힘을 손에 넣고,
그 넣은 힘의 무거움에 괴로워하고,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슈퍼맨이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완전 지구깡패겠죠...
물론 최근 들어서는 핸콕 같은 변종 깡패 용사들도
등장하는 모양입니다만....
* 네 요약하면
장르소설에서 힘이 등장하는 것은 밥상에 김치가 등장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김치는 잘 숙성돼야 맛있겠죠.
(물론 방금 만든 아삭아삭한 김치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양념의 배합이 적당히 어우러진 것이어야
맛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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