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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무지막지한 욕을 먹고 매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있게 주장해봅니다.
게임소설을 장르문학에서 분리시키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게임소설은 포르노 잡지와 전혀 다를게 없다고.
기존의 장르문학엔 판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 그리고 일종의 과거회귀물인 대체역사물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게임소설이라는 것이 나오면서 한 자리를 차지하더군요.
판타지와 무협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도 엄연히 인간이 존재하고 대부분의 법, 도덕과 윤리는 우리의 실재 세계와도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판타지는 중세 서양, 무협은 고대, 중세 중국에서 그 것을 가져왔다는 점이 다르지만요.
어쨋든 현실 세계에선 불가능한 무공과 마법 등을 사용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독자들에게 어떤 간접적 경험과 교훈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만족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선 순수 문학과 다른 것이 장르 문학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순한 장르문학의 소설이라도 대부분 소설에서 우리는 최소한 한 가지의 교훈은 얻을 수 있습니다.
권선징악이 그 것이지요. 대부분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선하며 주인공과 대치되는 악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그러한 악을 무찌르는 정의의 용사인 셈이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훌륭한 장르문학 소설'에는 저마다의 교훈이 있습니다.
교훈이나 간접적 경험을 전해주진 못하여도 어느 정도의 지식을 전하는 소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도 저도 아무 것도 없는 소설은 논외로 합니다 -_-;
독자에게 아무 것도 전해주지 않고 정말 대리만족과 재미만을 위한 소설이라면 문학이 아니라고 봅니다. 말 그대로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눈으로 보고 DDR 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포르노 잡지와 다를 바가 없지요.
그리고 대체역사물은 우리가 몰랐던 일정한 역사 지식을 전달하고 또한 대부분의 대체역사물이 그렇듯이 우리는 이런 소설들을 읽고 우리 역사와 국가,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로 심어줄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소설은 무엇인가. 무슨 교훈을 과연 담고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다크게이머를 소재로 한 소설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다크게이머 소설에 대한 것은 요 전 비평글에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게임소설은 그야말로 독자에게 전하는 아무런 교훈도 없고, 지식도 없다고 봅니다. 게임 속에서 아무리 악한 인물을 죽이고 처단한다고 하여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단지 게임하다가 다른 유저에게 엿먹은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이 사회에서 악을 절대 처단할 수 없다는 말이지요. 대부분의 게임소설은 레벨업 하고 장비 맞추고 거기에 보너스로 돈 좀 벌고. 유명해지고 여자 만나서 사귀고 또 뭐가 있더라...
대부분의 다른 장르 문학 소설들에서 주인공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복수 혹은 사회를 변화시킬 무언가지요. 또한 단순히 이 두가지로는 절대 분류못할 무언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소설에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던가요?
또한 주인공에겐 목표의식이 없더라도 주변의 환경과 인물들이 결국엔 주인공을 그렇게 몰아갑니다.
하지만 게임소설에는?
저는 장르문학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독자들께서 장르문학에 대한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끼시는 마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소설이 정말로 그저 대리만족과 재미만을 추구하기 위한 소설이라면 굳이 문학으로 불리울 필요도 없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비평글과 감상문을 써댈 필요도 없겠지요.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기 위한 소설이라면 거창한 감상문과 비평문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아 재밌었다' 혹은 '재미없더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요즈음 비평글과 감상문을 보고 있자면 문학의 본래취지는 어딘가 가버리고 개연성과 필력만을 논하는 글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문학의 본래취지가 무엇일까요. 또 게임소설은 과연 문학이라는 범주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이 옳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제가 장르 문학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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