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푸른하늘
작품명 : 레지스 6권
출판사 : 어울림
개인적으로 현대물에 무협이나 마법이 접목된 부류의 소설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는 딱인 거 같아서 종종 보기는 하지요.
레지스라는 소설도 그런 이유로 찾게 되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번 6편을 보면서 참 갑갑한 마음이 들던 게, 마법을 과학(공학?)에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태양에너지 충전이라는 방식을 들고 나옵니다.
발상 자체는 정말 참신하다고 할만 합니다. 태양이 거대한 마나 덩어리라서 태양에서 나오는 마나를 충전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낸다는, 그리고 그것을 전기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말이죠.
태양이 거대한 마나덩어리다… 신선한 발상이었지만, 그 뒤에 나오는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거니까 '달빛을 이용하면 밤에도 충전을 할 수 있다!'라는 놀라운 발상을 해내더군요. 물론 결국에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저 달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달은 저녁에 떴다가 새벽에 지는 게 아닙니다. 그건 보름달일 때만 그렇게 되는 거지요. 즉 한 달에 며칠 안 되는 기간 뿐입니다. 흔히들 반달이라고 하는 상현달은 해 질 무렵부터 자정까지만 하늘에 떠있을 뿐이고 하현달은 반대로 자정부터 해 뜰 때까지만 떠있을 뿐이지요. 심지어 그믐에는 달이라고는 구경조차 하지 못합니다.
이 정도는 어찌 보면 상식일 수도 있는 문제를 떡 하니 당연하다는 듯이 오류를 범하시면 읽다가 짜증이 무럭무럭 샘솟아나게 됩니다.
작품을 쓰다 보면 과학이나 역사나 이런 학문적 '사실'들을 인용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면 최소한 그게 '사실'인지, '가능한' 건지 확인 정도는 하고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력이 절반인 세상으로 갔다면, 힘이 두 배로 강해지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쓴다거나, 어떤 시대적 배경하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이미 죽은 사람들이 떡 하니 나타나는 그런 것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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