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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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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
09.02.25 09:18
조회
3,867

작가명 :

작품명 : 검 마

출판사 :

검마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무협에서 죽은 천하제일고수의 판타지 속 왕자 환생기입니다.

소재로만 본다면야 부담없이 읽을 만합니다. 그래서 저도 손을 뻗은 것이구요.

하지만 채 1권을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글이 읽혀지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글의 이야기 흐름에 대해서는 작가님의 소관이기에 무어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글의 특성을 한마디로 하자면 '듬성듬성' 입니다.

글이 전체적으로 듬성듬성합니다.

황실의 근친상간과 이를 둘러싼 음모.

인재와 제국의 권력 향방 이야기.

난데없이 중국의 고사성어와 관련된 일화 소개(꽤 많이)

무협시절의 무공 이야기.

흡사 일본식 만화에서 등장할듯한 비상식적인 미모의 소서리스 이모가 키스로 최음제를 조카인 주인공에게 쓰고..

휘하의 기사와 사병무리와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따먹기 하면서 길가다가, 무협세계속 여인의 향기가 나는 창녀도 '혼'내주고..

물론 이들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매끄럽게 읽혀지는 판타지 환생물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이 글은 이 소재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가 않았습니다.

이 사이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인과관계라는 것이 독자에게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가 있으면 그 에피소드로의 이야기 전개가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난데없는 일본식 개그가 인과관계의 코드가 되기도 하고, 아 이제 주인공이 뭘좀 생각하나보다 하면 난데없이 중국 고사성어 설명이 한페이지 가량 나와서 그 흐름을 끊고, 자기 사병들을 양성하고자 하면서도 마교가 어떻고 정파가 어떻고 구구절절 몇페이지에 걸쳐 무공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10쪽을 넘기고 1쪽만 읽어도 이야기 이해에 무리가 없을정도로 영양가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목적의식도 불분명합니다. 뭐 무협세계에서는 한 여인만을 사랑하며 한으로 가득찬 무공을 익힌 천하제일인이었지만 판타지 세계로 넘어오더니 그냥 시니컬한 이계환생고딩이 되어버립니다.

왜 그 있잖아요.

괜히 혼잣말로 "큭큭큭"이러면서 세상 사람들 사이의 일을 다 알것 같이 말하지만 비관적이고, 그러면서 자기주변사람들은 끔찍하게 아끼고, 특히 그 대상이 여동생이나 어머니(최고의 미녀일 경우가 많지요.)이고..

뭐, 이런 소재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초반에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서술한 주인공의 무협세계속 일대기를 읽어보면 전혀 싱크로가...

이야기를 읽어본다면 그저 망나니 황제에게서 어머니와 자신을 지키고 싶어하는 이야기 같고, 또 그것때문에 귀족들간의 권력쟁투속으로 뛰어들어 그 무리중 하나를 휘하에 거두고 그러는것 같긴한데, 딱히 신중함이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기개발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는것도 아닙니다.

주인공은 황권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제국의 7황자입니다.

이 글의 제국에는 '레이디 매거진'이라는 일종의 신문이 있고,

기자라는 자들이 있고,

그들이 황실의 추문조차 기사거리로 남기고,

제국의 두 기둥이라는 사람들조차 그 기자라는 자들을 경계한다.

라는 설정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를 한 100번쯤 고개를 끄덕여보고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해봐도...

이렇게 친절하게 언론이 열린 제국에서 아카데미에서 7황자가 시험문제로 나온 기사에 대해 '합법적인 깡패'라고 쓰고, 귀족에 대해 '너저분하고 권력이~'라고 쓰고...

더군다나 성적이 낮자 그게 왜 정답이 아니냐고 아카데미 교장한테 깽판까지 칩니다.

무협세계에서 살던 주인공이 갑자기 판타지 세계에서 고위 신분층으로 환생하더니 대뇌 구조에 이상이 생겨 신분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크게 환멸을 느낀다고 과연 비범하다고 역시 고개를 이번엔 200번 정도 끄덕여보고 납득해도..

언론이 공식적으로 살아있는 제국에서 안전을 꾀한답시고 귀족 세력과 손잡고 사병을 양성하는 주인공이 할소린가요;

저 답지와 죽어도 답이라고 인정안하며 교장방에 들어가 멱살을 잡는 행동을 친절하게 열린 언론을 통해 살핀 사병과 휘하의 귀족들이 "아아~ 제 7 황제께서 우리를 저토록 훌륭하게 생각해주시니 절대충성"을 부르짖을까요..

분명히 이글의 코드는 개그가 아닙니다. 권력의 향방에 대한 고심과 귀족사회의 세력판도에 대해 상당히 들은것도 많고 생각해본것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황실의 근친상간과 그로 인해 야기된 음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런 분위기의 글에 중대한 사건이나 주인공의 상황이 현실성 없는 인과관계로 이루어져서는 조화가 없이 듬성듬성으로만 보일뿐입니다.

그냥 손가는데로 막쓰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진지하게 시작된 글의 중반까지의 전개가 솔직히 '미친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소서리스 이모의 등장, 그리고 어느 판타지 환생 소설에서 데리고 왔을 법한 주인공의 막장행동..

더이상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난 이랬다구요..'ㅅ';


Comment ' 13

  • 작성자
    Lv.56 아자씨
    작성일
    09.02.25 09:34
    No. 1

    흠 이모티콘을 보고 반쯤 포기하면서 봣더니 마음이 편하더군요. 저도 반쯤 본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거수신
    작성일
    09.02.25 14:02
    No. 2

    100% 비평글이네요...
    비평란으로 이동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렉트릭션
    작성일
    09.02.25 16:00
    No. 3

    좋은 감상문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9.02.25 18:15
    No. 4

    비평란으로 이동하게 될거 같지만 작품을 제가 본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잘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09.02.25 22:39
    No. 5

    아....이 책 기억나네요. 몇년전에 조아라인가에서 연재 됐었는데...베스트에 떠서 클릭 해 봤더니만...내용 연결이 하나도 안되고...중국 고사 따위를 붙여 넣기 한 책이죠. 먹고 살 일 막막하면 나두 이런 책 써서 생활비 마련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어준 책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각혈
    작성일
    09.02.26 01:49
    No. 6

    읽다가 욕나와서 접었던 기억이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2.26 14:16
    No. 7

    출판까지 되었단 말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하루종이
    작성일
    09.02.26 17:23
    No. 8

    작가에게 미안하지만....안 읽기 잘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ason짜우
    작성일
    09.02.27 00:01
    No. 9

    고모가 조카에게 키스로 최음제 쳐먹인다라....
    작가님, 혹시 일본 야동에 지나치게 심취하신건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급식우
    작성일
    09.02.27 02:21
    No. 10

    조아라 출신 글 중에서.. 제대로 된거 몇개 없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몽그리
    작성일
    09.03.03 10:15
    No. 11

    찬성뿐이 줄 것이 없는 비평글이였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전고
    작성일
    09.03.03 15:09
    No. 12

    진중하게 나가다가 쓸데없이 안웃긴 개그들이 나와서 김새더군요

    특히 그 이모 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7.06 12:52
    No. 13

    무협에서 천마 검마 엄청 띄워줘서 기대했더니만 갑자기 이모티콘이 튀어나와서 당혹하게 만들더니 이것저것 참... 기대 이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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