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은호
작품명 : 인피니티 메이지
출판사 : 파피루스
이 글은 제가 막 연재를 시작했을 무렵
문피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글입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는 추천들.
선작 공개 하면서 요청하시는 분들의 글에는
항상 인피니티 메이지 라는 작품이 최상단에 위치하곤 했었죠.
그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전 이 글이 아마 게임판타지 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그냥 판타지더군요.)
지난 토요일, 서점에 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하얀 로냐프강 세트를 구입한 후 처음이었으니
한 3개월만에 산 책들일까요.
5권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기에
이 '인피니티 메이지'를 냉큼 집어들었죠.
대충 프롤로그만 훑어봤는데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그리고 집에 와서 꼼짝않고 그 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피아 선호작 1위에 빛난다는 이 작품이
그토록 많은 추천글을 몰고 다녔던 이 작품이
정말 너무도 어처구니없이 끝나버리는 겁니다.
좋았던 건 서점에서 훑어보았던 프롤로그 부분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처음엔 명작같이 시작하는 지뢰였달까요.
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고나서 이렇게 한숨을 쉬어보기도 오랜만이네요.
아마 빌린 책이었다면
그냥 2권쯤에서 덮고 반납했을 겁니다.
구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인피니티 메이지... 그 거창한 이름이 아까울만큼.
좀 글솜씨가 있으신 분이 그냥 내키는대로 쓴 글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
처음 등장하던 노파가 반지를 건네줄 땐
우연히 건네준 것처럼 그리시더니
맨 끝엔 미리 주인공으로 타겟을 정했던 것처럼 나오질 않나.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제국의 황제도
너무도 뜬금없는 설정과 등장으로
"아, 씨..."
라는 탄식을 흘리게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개연성' 이죠.
뭔가,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복수극일거라 생각했던 이야기가
마족들과 싸우더니, 그 다음은 제국, 그리고 황제.
두서없이 적들이 등장하고,
닥치는 대로 주인공이 싸우며 성장하는 모습.
끝의 그 허무한 결말까지.
솔직히 지뢰밟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복수는 20p정도로 끝내는 걸 보고
대체 이 작가분은 뭘 얘기하려 했던 것일까...)
혹 읽으시려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네요.
연재땐 대체 어땠기에 이렇게 실망을 하게 되는지
(아마 1권 분량 정도의 연재만 보고 판단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성적인 글쓰기가 안됩니다.
이제 저도 글쓰는 입장이기에
모든 책은 사서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인위님의 글에 감화된 부분도 있구요.)
그 첫 스타트가, 문피아 선호작 1위였다는 이 글이
이렇게 맥 빠지게 할 거라곤...
4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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