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태용
작품명 : 비소
출판사 :
이건 비평이 아니고 그냥 개인 감상문입니다.
이글은 이상하게 초반부터 어설펐다.
비소는 원수도 없고 시간의 제약도 그다지 받지 않는다.(지켜주겠다는 어설픈 이유라면 패스...) 근데도 청성파의 광포는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속성으로 내공을 익히게 하려다가 비소의 단전을 파괴함으로서 억지로 화산파와 인연을 맺는다. 쫌 어설어설 zzz
그토록 마음이 따뜻한 석장필은 사제가 둘이나 당서란에 의해 죽었지만 패쪼가리(당문이 후에 무조건 부탁을 들어준다는) 하나 받고 어이없고 어설프게 심각한 고민 없이 물러선다.
당서란이 집안(당가)의 무림쟁탈음모에 의해 마녀로 키워지지만 와이 마녀가 되야하는지 아직은 이해안가지만 뒤에 이유가 나올 거 같아서 패스...
그토록 착하고 바른 비소는 당서란이 행한 짓거리(당서란은 다섯 살 어린아이도 죽였다. 비소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를 알고서도 놀람과 약간의 당황만 하고서 열렬한 사랑을 위해서 큰 고민 없이 당서란을 보호하려 따라나선다. 참 어설프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소가 당서란을 보호하고 따라 나선 것이 아니다. 그에게 커다란 사랑을 준 소장로의 화산파와 석장필, 광포의 청성파 제자들이 당서란에 의해 죽임을 당한것을 알면서,그녀가 행한 나쁜 짓을 알면서도 그 착하디 착하고 바른 비소가 심적갈등을 거의 느끼지 않고 당서란을 따라나서는 설정이다. 물론 사랑에 눈이 멀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고민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독자가 공감할 것이 아닌가... 작가가 고민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리고 약간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당서란을 죽이려 하는 자들은 화산의 사람(이름이 기억안남)등 어느정도 나쁜 사람(진짜 나쁘다는게 아니고 미리 독자들에게 비호감으로 인식될 정도)으로 설정했다. 죄없이 죽은 자들의 착한 지인들의 복수는 피해감으로서 작가자신이 비소의 심적갈등을 스스로 피해갔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마녀로 공인된 당서란과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려 했다면 그것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어설프게 독자들의 반감을 피하려 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재는 거창하게 잡았지만 그걸 풀어가기가 귀찮든지 풀 능력이 모지라는지 그냥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는 느낌이 강하다.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이런 스토리가 생각난다.
어느 소아성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A가 있다. 주인공은 A가 그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시기에 큰 힘이 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A는 그 끔찍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그 스스로 소아성애자가 되어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성폭행한다. 근데 성폭행당한 아이들 중 한명의 아버지가 A를 찿아온다. 그 아버지는 아주 착하고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A가 제시하는 1억이라는 현금에 별 고민없이 돈을 받고 그 일에 대해 함구하기로 한다. 주인공도 그 사실을 알았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별 고민없이 A를 받아들인다.
또 다른 피해자의 부모가 찾아왔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부모는 말한다. “내가 A는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니 애인이니까 그냥 넘어갈게.” 그 뒤로 찾아오는 부모들은 전부 조폭에다 민생사기범등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어느덧 그녀의 죄에다가 어느 정도 정당성을 부여하고 마침내 그녀의 죄를 잊고 사랑에만 몰두하게 된다. 넘 극단적인가? 암튼 저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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