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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3 핵지뢰
작성
07.10.27 22:32
조회
4,292

한국의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D&D 류의 TRPG의 사생아라고 불러도 틀림이 없을 정도로 D&D의 영향력이 큰 편이져.

홍정훈 씨의 "더 로그"에서는 악마인 유골로스, 마인드 플레이어 종족 일리시드나 어비쓰의 데몬로드 중 하나인 이노그를 표절하여 작중에 등장시키기도 했고,

한국 판소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이영도 씨의 "드래곤 라자" 역시 부산에서 있었던 퓨쳐워커 출간 기념 팬 사인회에서 DR/FW에 나오는 다수의 아이템이 D&D에서 따다 쓴 것이라 밝힌 바가 있습뉘다.

뿐만아니라 몇써클 마법이니 파이어볼이니 하는 그렇고 그런 양산형 판타지 소설들은 전부 D&D의 사생아라고 불러도 틀림이 없는 것이죠.

얼마전 모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출간된 소설에 표절의혹이 제기되어 떠들썩한 적이 있습뉘다.

그 소설에 제기된 표절 의혹 중 "유골로스" 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이 유골로스는 Dungeons & Dragons 라는 판타지 롤 플레잉 게임에 등장하는 악마의 일종으로, TSR에서 창작한 오리지널 설정입니다.

즉 다시말해 유골로스라는 단어는 Dungeons & Dragons의 고유 설정인 Product Identity로서 명백히 법적인 권리가 부여된 상품입뉘다. 아디다스나 코카콜라 같은 것처럼, 사용하려면 당연히 WotC의 허락을 득해야 하는(돈주고 사야하는) 문화 상품이라고 할수 있겠습뉘다.

표절의혹이 제기된 소설의 작가분께서는 '예전에 (홍정훈 씨의 더 로그로 추정되는) 모 유명 소설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차용했다, 그것이 표절이 되는줄 몰랐다'라고 실수임을 밝혔습니다.

실수로 빚어진 에피소드긴 합뉘다만 저작권 인식과 공부가 약하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져.

설령 유골로스가 더 로그의 오리지널 설정이었다 하더라도 차용하려면 절차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문피아 연재작들, 그리고 문피아에 연재하는 작가분들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가?

판타지 클리셰로 널리 알려진 일부 단어들이 실제로는 저작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가?

그래서 자유연재 판타지 란으로 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키워드는 "발록", "호비트", "호빗", "미스릴" 입니다.

아뿔싸, 좀 나오는군여.

자유연재란 뿐만 아니라 출판작을 가진 작가분들의 작가연재와 정규연재작들에서도 발견되었습뉘다.

발록과 호비트(호빗), 미스릴은 골렘이나 거인, 늑대인간이나 마법 같은 판타지의 용어 혹은 클리셰의 일종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 단어들은 클리셰가 아닙니다. J.R.R. 톨킨이 창조한 그의 작품세계 속에서 등장하는 오리지널 설정이며 저작권(혹은 트레이드마크)이 존재하는 것이져.

톨킨 재단이 현재 그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발록과 호비트, 미스릴의 무단 사용에 대해 법적 분쟁이 생겨난 적도 있습니다. D&D를 만든 TSR에서 발록을 룰북에서 악마의 일종으로 등장시켰다가 톨킨 재단에게 고소가 된 것인데요

그 결과 TSR은 톨킨 재단과의 재판에서 패배하여 룰북에서 사용한 발록(Balog)을 발러(Balor)로 바꾸었고, 호비트(Hobbit)와 미스릴(Mithril) 역시 하플링(halfling)과 미쓰랄(Mithral)로 고쳤습니다.

최근 한국 판소 작가분들의 지적 재산권, 저작권과 권리 인식이 드높아져가고 있습뉘다. 자신의 작품이 공유되는 것을 막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법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지요. 올바른 일이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합뉘다.

하지만 반면에 타인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느슨한 시선 역시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겠습뉘다만서도... 작가에게 있어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 문피아가 캠페인을 벌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연재란에서 발록이나 호비트 같은 단어를 금지어로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져.


Comment ' 15

  • 작성자
    Lv.39 시르데
    작성일
    07.10.27 22:42
    No. 1

    드래곤, 엘프, 오크 그런것도 무단사용에 들어가는거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트랄라
    작성일
    07.10.27 22:47
    No. 2

    그건 신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레오폴트
    작성일
    07.10.27 22:47
    No. 3

    우리나라 판타지 쓴다는 인간중에서
    표절 제재 제외하면 남는 소설 0.1% 나 될까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핵지뢰
    작성일
    07.10.27 22:53
    No. 4

    드래곤은 무단사용이 아닙뉘다. 저작권이 없는 전설이기 때문이져

    엘프와 오크는 미묘합니다.

    톨킨 이전에 elf는 요정을 나타내는 단어로 널리 쓰여져왔고,
    orc는 옛 영어에서 악마나 괴물을 나타내고 ogre와 동격으로 쓰인 바가 있지요
    단어 자체로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톨킨 재단에서도 이건 터치 안한다능...

    하지만 톨킨 설정에서 나온 "고고하고 영원불멸의 종족인 엘프", "사악하고 강인한 전투 종족 오크"를 쓰는 경우엔 톨킨을 베꼈다 라는 의혹을 살 수 있습니다
    해외의 저작권 분쟁에서는 '표절 의혹'의 케이스가 겹치면 재판에 영향을 주기 땜시 이런 케이스도 수집을 합니다만
    톨킨 재단이 TSR과의 고소껀으로 보면 엘프와 오크는 문제가 없는듯 하군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송뷁..
    작성일
    07.10.27 23:03
    No. 5

    그만한 지적인 수준을 가지고 쓰시는 작가분들이 많진 않겠지요.
    아무래도 다른 장르에 비해 쉽게 쓰여지는 장르 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傾皿
    작성일
    07.10.27 23:28
    No. 6

    공부 하시고 쓰시는 진짜 '작가' 분들이 얼마 없는데 알리가 없죠. 다들 작가 흉내만 내는 글쟁이들인데요 뭘. 이바닥이 그렇지 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7 wildelf
    작성일
    07.10.28 00:46
    No. 7

    으음 복잡하군요~ 그래도 작가님들은 꼭 인지하셔야겠군요
    자신이 불법을 저지르면서 불법공유를 잡는다는 건 모순이니까요
    뭐든지 욕 안먹을려면 자신의 행동부터 똑바로 해야 하죠.
    어쨌든 나름대로 많은 걸 알고 갑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토피아
    작성일
    07.10.28 02:50
    No. 8

    몽테크리스토 백작 같은 고전, 로도스전기 외전인 하이엘프의 숲 같은 널리알려진 작품까지 그대로 따오는 판국인데요 뭐.
    표절문제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이미 출판되었거나 출판되고 있는 작품의 팬픽으로 시작했다가 인기 높아지니까 안면몰수하고 상업적으로 출판해서 돈 벌어먹은 사람들도 꽤 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7.10.28 08:30
    No. 9

    개념글 추천 꾹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즈믄가람
    작성일
    07.10.28 08:50
    No. 10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정보 부탁합니다.
    책 읽으면서 이런 것도 신경 쓰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련임
    작성일
    07.10.28 10:00
    No. 11

    동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전에 애니 다운받아 본 분가지고 막 욕하는 분위기에서 그분 대변하면서 위와 비슷하게 1써클 마법으로는 파이어볼트가 있고 2써클 마법으로는 라이트닝이 있고와 같은 마법설정은 전부 DnD에 엄연하게 저작권이 있는데 그렇게 저작권에 대해 민감하면 고무림내에서 쓰여지는 작품 속 저작권 위반하는 것들은 왜 먼저 비판하지 않느냐는식의 반박성 이야기를 해봤는데 클리셔니 뭐니 애매하다 뭐 이런식으로 넘어가시던데.. 그 당시 고무림 뭐 깨끗한척 해봤자 자기들 밥그릇 깨질것 같으면 어영부영 넘어가는구나 하면서 실망했었는데.. 확실하게 정리해 주시니 고무림 내에서도 조금은 변화가 있길 바란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7.10.28 10:28
    No. 12

    ~습뉘다
    ~합뉘다

    무거운 분위기 전환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엔 좀 그렇네요.
    글 내용은 참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7.10.28 12:01
    No. 13

    찬성~ 했는데 생각해보니 찬성이 너무 많아지면 비평하이로 넘어가서 잘 안보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7.10.28 14:38
    No. 14

    나라 전체적으로 저작권 개념이 없었죠..... 패키지 게임시장이
    구매자들의 무개념으로 망했다고들 하는데.. --; 솔직히 그 게임 제작진들도 게임 만드는 프로그램이나 자료수집 게임 같은걸 저작권에 맞게 구한 적이나 있었을지 의문.....



    지금도 마찬가지고...... 일본만화나 애니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글쓴이 들이 넘쳐 나는데.... --; 얼마나 제대로 된 구매자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글군주
    작성일
    07.10.28 16:06
    No. 15

    으음..아예 생각도 못했던 문제이군요.. 많은걸 배워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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