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희수
작품명 : 리더의 품격
출판사 : 루트미디어
갑갑한 기분을 풀고 싶을때는 아무 생각없는 책이 의외로 도움이 되는 바 그래서 평소에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출판사인 루트미디어의 신간 리더의 품격을 뽑아봤습니다. 호.. 책 뒤의 설명이 군침이 나는군요. 은빛 열쇠로 들어 갈수 있는 ‘서고' 그 서고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서고의 유일한 reader군요.
이야 이건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에 대한 오마주인건가? 단순한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이야기라면 ‘서고' 라고 표기 할리는 없을테니.. 호 장르에서 보르헤스라니 재미는 혹시 어떨지 몰라도 나름대로 깊이는 있겠구나. <-- 여기서 저는 이 스스로의 생각에 의해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덥썩 1~2권을 다 집어왔거든요.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니군요. 아니었습니다. 아니더라구요. 젠장 아니네요 --; (보르헤스의 B 한글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설정에서 문장 한두개 아니 챕터 한두개 수정으로는 어떻게 해볼수도 없을 정도로 구멍이 뻥뻥 나있는데 전혀 때운 표시나 때우려고 하는 노력도 없이 그냥 출고된 소설 같은 느낌입니다.
대표적 초반 구멍 - 설정 상 서고 안에서 1시간이 밖에서는 7시간입니다. <-- 기억하세요.
초반 내용을 보자면 주인공은 아버지의 돈벌이 핑계 실종, 여동생 가출후 실종, 어머니 충격 입원의 소용돌이 속에서 할아버지에게 갑니다. 그리고 3년이 흘렀습니다. 빚쟁이들은 여전히 괴롭힙니다. 피해서 들어간 창고에서 은빛 열쇠를 발견하고 서고로 들어갑니다.
키워드를 주면 자동검색해 주는 모든 지식이 다 있는 도서관에서 무공서적을 빼서 수련을 하는군요. 하루 5시간씩 수련을 해서 서고 안에서 13년을 수련 했더니 조화경을 이루려는 경지에 이릅니다. 경지를 이루려는 순간의 죽을것 같은 고통속에서 뜬금없는 생각을 하는군요 ‘칠십년이나 살아 봤으니 어쩌면 놓을 때가 된것일수도..’ 조화경속에서 환골탈태를 이루고 나니 엥 어머니는 그냥 병이 아니라 암으로 투병중이시군요. 자 그 와중에 수술비 때문에 전세금 빼서 새로 이시간후에 전학간 학교로 등교 했는데 이제 수능 1년 남았다는 고3 초반이군요.
뭐가 문제인줄 아시겠나요 혹시? 하루 5시간씩 수련을 했는데 서고에서 보낸 시간 13년만에 조화경을 이뤘다고 했죠. 수련으로 보낸 시간 13년 그럼 이 시간은 하루에 5시간씩 했다고 하면 현실로 총 몇년이 걸린걸까요? 대강 8.9년 정도 되는군요. 9년 이라구 치죠. 위에 3년 있었죠? 12년이네요. 그럼 처음 사태가 벌어진건 주인공이 7살때입니다. 그런데 여동생이 가출(정말 무슨 유괴나 실종 이런거 아닙니다 돌발적인 무단 가출입니다. 주인공은 조화경의 죽을 고비속에서 속으로 여동생에게 그러죠 진아 어디 가서든 당당하게 살아라고)한 후에 실종했네요. 요새는 4~5살 먹은 여자 아이가 집 나가는것도 가출이라고 하나 보군요. 뭐 뜻은 맞는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초반 설정을 짜놓고 그 뒤에 엄청나게 많은 설정 수정이 있었는데 그걸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하나로 뭉뚱그리면 이렇게 되는건가요?
다음 내용 돈 벌기 위한 고3의 경호원 아르바이트(여자 연예인과 얽히는거야 뭐 당연한 것일테고..) 사채업자와의 알력. 갑자기 향수 사업 성공.. 조폭의 금품 요구의 수단으로 인질극(어째서인지 조폭이 아버지와 여동생을 다 인질로 잡고 있네요. ), 구출과 가족 대상봉....
비평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로 1권을 속독으로 설렁 설렁 읽었지만 하아아아~~ 한숨만 나오는군요. (2권은 도저히.. --;)
그냥 뭐 단순하게 한 문장 정도 더 하자면... 정말로 루트미디어는 편집자 하나 뽑아야 할것 같습니다. 아니 아니 이건 단순한 편집자의 문제도 아니고 뭘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무튼 갑갑한걸 풀려고 시도한 장르 독서가 이런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있군요. 하하하 문피아 여러분들은 다들 잘 피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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