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카엘 엔데의 모모
......이것도 판타지냐?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문학에 넣을 수도 없고 그래서 판타지로 합류를 시킨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왜 국내 것이 아니고 외국 것이냐!
.......그것도 할 말 없습니다. 그저......이걸 가장 감명깊게 읽어서일까요.
모모,
시간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대충의 줄거리는, 모모라는 한 아이가.......시간을 훔쳐가서, 그 훔친 시간으로 연명을 하는 존재들에게서 사람들의 빼앗긴 시간을 되찾아오는 이야기입니다. 판타지하면 흔히 떠올릴 검과 마법의 결전 같은 건 여기에 없어요.
하지만,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시간이라는 것, 과연 무엇일까? 시간이라는 것, 계속해서 지나가는 시간, 그 시간 아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무엇이 대체 진정한 목표일까?
수수께기 하나를 내겠습니다.
이건, 모모에서 나온 수수께끼이기도 합니다.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 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작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말해 보렴, 세 형제는 하나일까?
아니면 둘일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
그들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으면,
넌 세 명의 막강한 지배자 이름을 알아맞히는 셈이야.
그들은 함께 커다란 왕국을 다스린단다.
또 왕국 자체이기도 하지! 그 점에서 그들은 똑같아.
화려한 액션이나, 거칠면서도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도 좋지만.......한 번쯤,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며 넘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미카엘 엔데의 모모.
꼭 판타지로서가 아니라, 그냥 일반 작품으로도 읽어볼 작품입니다.(교보에서는 청소년 교양서로 취급을 하고 있더군요.......)
2. 전민희의 룬의 아이들-윈터러
한 소년의 영혼은, 시련이 키우는 진주다.
이 말이 윈터러의 내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말일 겁니다.
윈터러, 겨울을 지새는 자. 이것이 무슨 의미일지........
웬만한 분들은 보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굳이 새삼스레 말하는 이유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소년의 인생, 격변기.
보리스는 그 격변기 속을 남들보다 더 빨리, 헤매게 됩니다. 숱한 위험이 닥쳐오고, 거대한 힘을 갖고 있는 검에 씌어진 원령들에게 영혼을 먹힐 뻔하기도 하고,
별로 스케일이 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건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고........바로, 보리스의 성장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아주 처절하게 그려냈으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보리스는,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더 이상, 아이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더 이상은 누군가의 강요로 의한 생존본능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진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선택은 자신의 것이며, 그리고 인생은 자신의 것, 자신의 그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자신이며, 또한.......그와 더불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한 발자국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전민희 님의 룬의 아이들-윈터러
한 소년의 성장을 그 무엇보다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 추천합니다.
3.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판타지 소설의 세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들어보았을 그 이름, 드래곤 라자.
드래곤 라자, 우리나라 판타지에서는 정말이지 이걸 능가할 작품은 몇 없어보이고, 앞으로도 얼마 안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을 팍 받고 있죠.
그냥 문체 문제만이 아니라.......여기에 반영된 철학이라던가 그런 것들도 포함이 됩니다.
철학이라던가 그런 것에 있어서는, 순수 문학에 있어서 엄청난 명작들과 비교해보면 떨어질지 모르나, 그런 것만으로는 드래곤 라자의 모든 걸 평가할 수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드래곤 라자,
후치라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그리고........무언가를 깨달아가면서 변해가고, 그리하여 후치의 말처럼, '내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죠. 무언가 깊은 것을 담고 있는, 환상의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추천합니다.
4. 성정하 님의 매니악
여기 고무판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죠. 판타지라고 부르긴 좀 모호하지만 말이죠. 굳이 따지자면 호러+오컬트+미스터리+추리? 아무튼 이런 걸 다 섞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국내에서는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장르인 만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특색을 아주 잘 살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력도 좋아서 그 작픔 특유의 분위기를 너무도 잘 느끼게 해줘서 빠져들게 만듭니다. 죽음을 부르는 통화였던가? 아무튼 그 화에서.......정말 그걸 보면서, 어디서 갑자기 무슨 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랐습니다.
불현듯 발생하는 미스터리들, 그리고 그 미스터리들을 파헤치기 위해서 지능적으로 조금씩 접근해가는 전율적인 스토리........
성정하 님의 매니악
자! 거기 이 글을 보고 계시고 있는 분들! 공포를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불을 끄고, 매니악을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도.......오싹할 겁니다.
작연란에 있습니다.
5. 임용 님의 타이탄 엔지니얼.
이 또한 기발한 소재를 다루고 있죠. 타이탄이라는 소재. 뭐, 어디 모 유명 작품 하나에서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거기서 나온 건 좀 그렇고........여기서 나오는 타이탄들은 결코! 그렇게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습니다!
치밀하죠. 타이탄의 설정, 정말 너무도 치밀하고, 잘 짜여져서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말이지 이렇게 치밀하게 잘 짤 수가 있을지.......그것에 놀랐고, 더불어서 소재만을 앞세우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허나,
5위로 밀려난 까닭은........
조금은 빈약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야 고쳐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스토리에서 약간, 엉켰던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도 다,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죠.
임용 님의 타이탄 엔지니얼
타이탄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가서 확인해보시길! 그리고, 좀 색다른 소재를 원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정연란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긴 추천을 마칩니다.
에휴휴.
이벤트 당첨되면 좋겠지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색한 추천,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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