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는 자유연재 고! 무협에 있는 사파리 라는 작품입니다. 두달수라는 분이 쓰고 있습니다.
요즘 고 무협 난에는 곽가소사, 진천벽력수와 같은 작연 수준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작품과 태산파, 야인전설, 천마 처럼 (특히 태산파) 분량이나 조회수로 볼 때 곧 정연 진출이 가능한 작품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사파리는 이런 위의 작품들에 비하면 조회수에서 많이 차이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유령독자인 제가 감히 추천을 해봅니다.
64년생이라 그런지 제 취향은 조금 노(老)한 편입니다. 아직도 김 용의 영웅문 시리즈 (사조영웅,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를 못잊는 사람이죠. 아마도 그래서 사파리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목을 봤을 때 사파리 그래서 무슨 동물 기행인가 했더니, 사파(邪派 梨)더군요. 그래서 사파 무협 소설 인 줄 알았더니 ... 20편 까지 본 결과 아니더군요.
처음에 사파리라는 소설을 봤을 때 ... 서장을 보니 그냥 격투 무협 소설인가 보다 했습니다.
두번째 내용을 보니 집안이 풍지 박산 나니 전형적인 복수 무협 소설인가 했습니다.
세번째 내용을 보니 후삼국지 같은 소설에 나오는 5호 16국 초기가 나와 역사 소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 자꾸 읽다 보니 점점 예상을 벗어나더군요. 지금 쯤이면 기인을 만나 거나 기연을 취해 복수의 칼을 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계속 문전 박대 당하더니 갑자기 로마에 갔다 옵니다.
갔다 와서 바로 복수하겠나 싶더니 그제서야 스승이라는 사람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무공으로 복수를 하나 싶더니 계략을 씁니다.
그럼 계략을 계속 쓰겠구나 생각했지만, 오히려 괴로워하고 무공의 길을 택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글을 보면 "아, 사파리라는 소설은 갈팡 질팡하는 개념없는 소설이구나" 라고 오해 하시겠지만 ... 직접 읽어 보시면 아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복선과 개연성 없이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없더군요. 특히 아버지가 남긴 의서를 찾는 대목이나 녹주의 자살 같은 부분은 추리 소설을 압축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역사적인 내용을 빌려서 같다 붙이는 작가의 솜씨는 아직 설익은 것 같지만 나름대로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용 상에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대목이 많이 나와 흥미는 떨어질지 몰라도 나름대로 풍취가 있습니다.
사파리 ... 정독을 좋아하시고 저처럼 딸이 둘있는 60년대 출생한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추천하면 추천이 아니라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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