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무협이라면 제일 먼저 필력이나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내용 전반부를 꼭 훑어봅니다. 숙제검사 하는 선생님처럼 꼭 봐야 합니다. 거의 버릇처럼 책방에서 그렇게 훑어 보는데요. 그렇게 된 배경엔 신 무협의 대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구무협을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그러니깐 15살때 김용님인가요? 아무튼 중국에 엄청난 무협 작가분이 영웅문(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많아요 ㅜ.ㅜ)을 하 봤었었는데 그 리얼하고 멋진...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어쨌건 제겐 무림 첫 입문이었죠. 그때부터 구 무협을 굉장히 탐독했죠. 작가가 <야설록> 인가요? 좀 이상한 이름 ;; 아무튼 종이가 색이 바래서 노랗고 오래써서 그런지 간간히 종이마다 김칫물이나 코딱지류의 응고된 무언가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겉표지는 비닐로 쌓여있는 무협 소설을 한 2년 읽었군요.
그래서 2년동안 읽어 본 느낀점은, 뭐랄까요. 우선 제 나이때 청소년은 '아오, 이게 머야!' 할 지도 모를만큼 무수한 한자와 이해하기 어려운 초식명. 그리고 단편임에도 불구하고(당시에 거의 3권이나 4권이 완간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내용이죠.
얼핏 보면 너무나 뻔한 스토리에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전 낄낄 거리며 2년을 읽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절대 지루하지 않을 전투씬과 묘사, 그리고 진짜같이 리얼한 작가님들의 필력입니다.
그때는 책방가면 알아서 아저씨가 무협 소설을 건네줬죠. 제가 안본거라면 제목도 않보고 바로 돈내고 빌렸습니다. 이때까지가 구 무협입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 좌백님을 알게되고 신무협에 대해서 알게 되었죠. 그런데 전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되는게 구무협과 신무협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구무협은 구식이고 신무협은 신식이라서 그런가요?
구무협의 주된 내용이라면 아무래도 '정의'가 빠져선 안되겠죠. 대게 그렇습니다. 신무협 작가님인 좌백님이나 임준욱님 등등 여러 작가님들 무협소설을 보면 구무협과 비슷하지만 틀린 구석도 많습니다. 우선 한자가 잘 눈에 안띄고, 개인적인 행보라고 할까요. 정파를 위선자로 보는 구석이 없지 않아 있더군요. 양지보단 음지를 잘 파악하고 쓰신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굳이 구무협과 신무협을 가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 입니다. 물론 나우누리, 하이텔등의 무협 동아리에서 연재하시던 예전 작가님들은 활동하는 횟수가 적으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 무협소설이 구식이라고 재미없다거나 아니면 신무협 작가님들보다 못하다 소리 들으실 분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낫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인터넷 신무협 보면 정말...;;
그 분들 비평하는 건 아니지만 아쉽다는 표현이 적절하겠군요. 좀만 다듬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텐데 왜 그렇게 대사가 어색한지...'헐' '허허허' 가 정파 측이면 '킬킬킬' '푸헤헤' '크하하' 등이 마교나 주인공과 척을지는 측의 대사더군요.
아쉽지만 그만큼 대중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 흐뭇하기도 합니다. 중학교때 전교생에서 한 명만 읽던 서러움을 아시는 분이라면 그렇겠죠.
다시 정리하자면 구무협과 신무협을 편협한 시선이나 일반적으로 가르지 말자 이겠죠. 이상 제 개인적인 소견이고 제가 아는 어느 분은 구무협과 신무협은 반드시 선을 그어야 다음 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하더군요. 사실 구무협이 한자가 많긴 하죠.
이상 마치고 모두들 이 글을 읽음으로 해서 구 무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시는 센스! 를 발휘했으면 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