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 년 간 출간된 판타지를 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설정하에 대동소이한 글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설정에선 거의 공식처럼 등장하는 각종 마법들과 무협의 세계에서
빌려온 무공들, 거기에 더해 차원이동의 설정.
주인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대가 아니면 무협 세계에서
데려 오지요.
구도는 대부분은 인간과 몬스터의 대립, 신과 악마(마계)의 대립,
거기에 끼인 인간들의 대립....
강도는 위로는 먼치킨급에서 아래로는 준 먼치킨급 정도.
아무리 포장을 잘 해도 저런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글들을
보다보면 점점 지루해지고 결국 판타지를 읽지 않게 되더군요.
많은 분들이 잘 쓴 글이다, 재미있다..고 하는 글들도 결국 저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하더군요.
가끔 괜찮다고 생각되는 글이 나오긴 하지만 .........
용검전기, 앙신의 강림, 투마왕, 하얀늑대들 등도
(저도 봤습니다만) 재밌다고는 하지만 보고 나서 시간이 흐른 후에
또 보고 싶다던가 그 소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별로 없네요. 그나마 읽는 재미를 주는 이런 글도 제게는 그 때 뿐 입니다.
그나마도 뒤로 갈수록 좀 시들해지는 것이 사실이구요.
요즘 판타지를 생각하다 보니 과거 아직 대학생 시절이던 그 때 읽었던
몇 가지 글이 그리워지더군요.
오늘과 같은 거의 정형화된 유형에서 벗어난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글.
어둡고 암울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속에 남는 '불멸의 기사 1부'
결말은 슬프지만 오히려 낭만적이었던 '하얀 로냐프강 1부'
그나마 최근(?)에 본 것 이라고는 하지만 몇 년은 지난 룬의 아이들 -윈터러-
등..
요즘 무더운 여름밤,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책들을 꺼내서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찬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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