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만 말씀드려 제가 사는 곳은 부산진구 전포동 삼주빌리지입니다. 조금 전 정전이 되었죠.
짧게 한번되고, 바로 다시 길게 정전이 되었는데 웃긴 건 바로 앞집은 창가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그 옆에는 누런 가로등불빛이 켜져있더군요.
어디까지 정전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까지 딱 정전이 되었더군요. 조금은 기가 찼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정전뿐만 아니라 한글이 갑자기 다운되는 일을 대비해서 전 한글2002를 쓰고 있죠. 10분전까지 쓴 분량은 정전이 되더라도 자동으로 기억되는 엄청난 성능덕에 몇번 위기를 넘긴 적이 있죠.
그래서 늘상 하던데로 정전이 풀리자 컴퓨터를 키고, 한글을 실행시켰는데, 문서를 불러오겠냐는 메시지가 뜨지 않고, 그냥 한글이 뜨더군요.
다시 실행시켜보고, 할 수 없이 이전에 적었던 문서를 불렀는데, 에휴, 오늘 적은 분량이 제대로 날아갔더군요.
연참대전 마지막 날, 커트라인 정전에, 한글복구도 안된 상황, 힘이 빠지기 보단 허탈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왠지 머리위에서 악마가 절 비웃으며 조롱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악마한테 질 순 없겠죠.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글씨를 적는 것, 그게 저의 일이니까요.
다만 제가 이곳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앞의 사정으로 인해서 아스크의 연재가 평소보다 조금은 더 늦어짐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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