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반말이 되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_-; 정 거북해서 못 보시겠다는 분들이 많으면 존대말로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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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에 있는 진정한 ‘재미’란 무엇일까. 하렘? 장엄한 전쟁? 시원한 먼치킨? 물론, 그런 것도 재미가 맞다. 첫 마디가 '그런 건 재미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을 지 모르지만, 필자는 이 ‘여신의 카운셀링’을 추천하면서 다른 소설의 재미는 재미가 아니라고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의 개성만큼은 다른 소설과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좀 특별한 재미를 추구하거나, 독특하면서 개념 있는 글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고무판에서 이거보다 나은 소설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근래의 많은 판타지 소설을 보면 ‘주인공에 대한 독자의 감정이입’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글 삭제 당할까봐 강조하는데 필자는 이게 나쁘다는 소리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단지 그런 글이 너무 많다 보니 좀 지겹다고 느낄 뿐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냈냐면, ‘여신의 카운셀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소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이가빈’은 약간 권태기가 있는 평범한 남자이다. 감정이입을 통해 재미를 느끼기 쉬운 캐릭터는 결코 아니다. 주변 인물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신의 카운셀링'이 결코 재미없지는 않다. 이 소설에서의 재미란 문단마다 들어있는 풍부한 위트와 작가의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개성뿐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걸로 충분하며, 오히려 ‘여신의 카운셀링’의 재미가 다른 진부한 재미보다 훨씬 나아 보일 정도이다.
그러면, 소설에 대해서 좀 구체적으로 말해보겠다.
소설 구조 자체는 단순하다. 배경은 현대 한국의 서울이고, 줄거리는 자격미달로 지구에 유배된 한 여신이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물론 아직 소설은 초반일 뿐이고, 도중에 다른 전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구조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뒤집힐 것 같지는 않다.
이야기 구조는 조금 진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 소재, 필력, 내용, 전개방법 등은 정말 뛰어나다는 것 말고는 말이 더 필요 없을 정도이다. 개성적인 소재로부터 시작해서(미숙한 필자의 글솜씨로는 제대로 표현도 못 하겠다.) 뛰어난 필력과 자연스러운 전개, 행간에서 묻어나오는 위트와 센스 등은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단순히 필자의 취향과 일치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 고무판 최고의 소설이 뭐냐고 물어보면 필자는 ‘여신의 카운셀링’이라고 주저 없이 답할 것이다.
‘이 소설이 짱이예염. 다른 소설은 다 쓰레기 ㅋㅋㅋ’라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필자는 이 소설이 다른 소설보다 ‘나은’ 게 아니라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다. 색다른 글을 원하는 사람, 필력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 웅장함이나 비장함보다는 아기자기한 위트를 원하는 사람은 당장 작연란에서 ‘이가빈’을 찾아라.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PS. 글을 한 번에 많이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작만 하고 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읽었다가 감질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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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S. 작가님 글좀 많이 올려주세요.. -_-
PPPS. 근데, 연재한담이랑 이곳 둘 중 어디가가 추천을 올려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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