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란 시절의 선호작품 해 주신 분들은 이제 정규연재란에서 '마왕성 앞 무기점'을 찾으시면 된답니다.
이동 기념으로 9연참 해 뒀습니다.
그리고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소갯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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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마왕이 있었고 그 마왕은 세상을 혼란케 하더니 바람처럼 나타난 용사가 마왕을 해치우고 세상에 평화를 되찾아 오더라.」
"그런 거, 심심해서 해먹겠냐!"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선택된 마왕. 마왕은 세상의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 세력을 떨치고, 그 혼란이 잠잠해 질 때쯤 용사도 선택되어 이 세계로 넘어온다!
그러나 세상의 혼란 따위는 관심없는 이세계의 용사는 마왕과 계약해서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한 뒤 마왕성 앞에 상점 겸 주점 겸 여관 겸 목욕탕이라는 멀티기지를 세운다?
막 나가는 용사는 마왕을 잡기위한 영웅들의 무구를 수거해서 뒤에 오는 영웅들에게 판매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데... 과연 그 계획은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
아래는 그 용사의 이야기들의 살짝 맛 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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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할 일을 정리하자면…
인간계가 있고 신계와 마계가 있는데, 모든 것을 다스리는 신이라는 작자가 인간계의 균형이라는 놈이 맞지 않을 때 마계에서 만만한 놈 하나 데리고 와서 “너 마왕 해라”해 놓고 잘 놀다가 이제 얼추 정리가 됐다 싶어서 마왕보고 들어가라고 해도 마왕이 배가 부르고 간이 커져서 반항을 하니까 용사란 놈을 선택해서 뒤처리를 시킨단 말이지…
그리고 그 용사란 놈으로 그 세계와는 아무런 연관조차 없던 내가 선택되었고.
그런데 말이야, 마왕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처치하도록 점지 되었다는 거잖아? 그럼 마왕이 아무리 뻘짓하고 삽질해도 나는 흔히 무협지에 등장하는 기연이다 뭐다 그걸로 살아남고 살아남아서 결국 마왕을 죽이고 예쁜 공주든 뭐든 옆에 끼고 잘 먹고 잘사는 거잖아?
그런 거 심심해서 하겠냐.
-------------------마왕성 앞 무기점 프롤로그 中------------
“선 제시가 뭐예요?”
“가격은 먼저 나불대라.”
“왜 여관업에서 머물다 가는 것과 묵고 가는 것이 따로 있어요?”
“순수한 네가 모를 법한 이유로.”
------------------마왕성 앞 무기점 4화 中-----------------
“성서에서는 이런 교리도 있네. ‘문란하지 마라.’와 ‘네 본능을 눌러서 인간답게 하라.’라고. 또한 ‘내가 인간을 만들었으되 인간이 신을 만들 지니, 스스로를 규제하는 포박을 만들어 스스로를 매어라.’ 라는 구절이지.”
문란하지 마라와 네 본능을 눌러서 인간답게 하라는 알겠지만, ‘내가 인간을…’ 어쩌고 하는 구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구절. 그러나 인간이 신을 만든다? 그것은 신앙과 믿음에 관한 구절인가?
나의 고민하는 생각들이 얼굴 표정으로 쉽게 떠올랐을까, 아니면 나의 이상한 표정으로 심계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그의 살아온 생활만큼이 알려준 지식 즉, 연륜일까.
“만일 자네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다고 치게나.”
이거 유명한 구절이잖아? 이 세계에도 신이 죽었다고 이야기 한 사람이 있는가? 신성이 직접 눈에 보이는 곳에서 이런 소리를 나불대다니. 이색적인 자살 방법을 찾던 사람이었나? 꽤 비추천하고 싶은 방법인데.
“그렇다면, 신은 죽은 건가 살았는가?”
“당연히 살아 있죠. 저 하나가 안 믿는다고 신이 사라지지 않잖습니까?”
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세상에 누구도 믿지 않는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이상한 질문. 예를 들어 심해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가 있다고 하자. 이 세계의 과학 기술로는 그 물고기를 볼 수 없을 것이며, 심해에서 익숙해진 물고기는 해수면으로 떠오를 일 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 물고기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 물고기는 살아 있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듯 한 질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물고기는 살아있지만, 인간에게 영원히 보이지 않으면 ‘죽은’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이것은 나의 가정일 뿐, 실제로 심해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는가? 또한 나는 ‘물고기’라고 가정을 했을 뿐, 그 물고기의 구체적인 모습이나 습성 등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니 죽은 것이 되는가?
하지만… 대상이 다르다. 신은 전능하고 그네들의 요구에 따라서 기적을 보일 수 있으며, 그들의 신도를 모집할 전능자를 보낼 수 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내려왔다던 기독교의 예수처럼.
“신은 살아있겠죠.”
“아닐세. 죽어있네.”
-------------------------마왕성 앞 무기점 6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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