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람을 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
신문왕이라던 퓰리쳐의 말이지요.
이 양반 일화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답니다.
뭔가 당시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짓을 저질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크게 화가 나서 다음과 같이 기사를 작성했지요.
[정치인들은 몽땅 바보들이다.]
그 기사를 본 편집장은 당연히 고치라고 지시를 내렸답니다.
그래서 바뀐 내용이,
[정치인들은 하나만 빼고 몽땅 바보들이다.]
이번에는 그냥 그대로 신문에 실었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국회의사당 지붕이 날아갈 일이었지요. 신문사 압박부터 (있는지도 모를) 명예회손죄까지 길길이 뛰었을겁니다.
근데 거의 100년 전, 당시 정치인들은 그냥 웃어넘겼답니다.
먼저...........
자신들이 바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 아니라는 증거를 대야하는데 그게 애매하거든요.
또, 분명 기자는 자신들이 바보라는 증거를 듬뿍 가지고 있을겁니다. 법정까지 가던지 하면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를 까발리는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는거죠.
다음으로........
이 기사를 보고 화를 낸다고 해보십시오. 어쨌든 정치인들 중 한 명은 바보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화를 낸다면 결국 그게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하는 게 되는 겁니다.
결국 당시의 정치인들은 허허 웃고 넘겼답니다.
저마다 자신들이 그 예외라고 생각하면서요.
난 데 없이 왠 소리냐고요?
요즘 [흙 속의 진주]라는 말로 시끄럽더군요.
그저 관용구 원래의 의미대로만 생각합시다.
좀 넓게넓게 생각하는 아량을 키우자는 말입니다.
괜히 스스로 더한 자괴감에 빠져들지 말고요.
또, 흙이면 어떻고 진주면 어떻습니까?
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진주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좀 더 추천하시는 분의 취향에 가까워서 그런 표현을 쓰신다고 해도 그게 어떻습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려 저도 문피아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국 유학 중이라 주말에만 일주에 한 번 글을 올립니다.
와서 읽어주십사 하고 말하기가 죄송해서 전혀 선전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고 찾아와주셨는지 선작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선작이나 조회수, 댓글 등이 말씀드리기도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그런 수준입니다만, [흙 속의 진주]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재미난 소설이 있구나, 한 번 가서 볼까나...하고 생각했지요.
그 옛날의 다른 나라 정치인들처럼 넓게 넓게 받아들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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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연재'와 관련된 '한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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