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9 靑嵐
작성
06.06.30 00:22
조회
607

*이 글은 캔커피 님의 Resolution 에 대한 감상이므로,

위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아직 읽지 않으신 분만 읽어주십시오.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뒤로> 버튼을 눌러주시길...

괜히 경고 무시하고 쓸데 없는 리글 달면 바로 보복합니다. (웃음)

처음 캔커피 님의 Resolution을 읽은 그 순간부터,

저는 한 번 쯤 제가 왜 이 글을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행간행간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가슴이 충만함을 느끼는지,

제대로 말로 풀어서 이야기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그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이공계열에 약합니다.

전투신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무기 설명은 대충 지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엔 꼼꼼히 읽던 국제관계나 신분제도,

지역설명, 역사설정, 신화부분 같은 것들도

그냥 대충 쓱 보고 넘어가게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Resolution을 처음 보았을 때, 정확히 말해서

<L함수>라는 것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저는 제가 그럴 줄 알았습니다.

이번엔 진짜 쥐약인 수학, 물리학인가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제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 부분은 문단을 거의 나누지 않는 작가님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설명부분까지도 꼼꼼히 읽는 자신을 발견하고,

저는 이 글이-적어도 제게는- 대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가장 수준 높은 수학이나 물리학이 어떻게 생활과 연결될 수 있는지,

그 부분에서 작가적 상상력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 휴머니티입니다.

오늘 연재분을 예로 들자면, 연쇄살인마인 구베가 생명이 담긴 요리를 먹고

결국 평온을 찾는 부분에서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쇄살인마는 극단적인 예지만, 사람은 누구나 <결핍>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채우는가 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가 행한 살인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을 이해하게 되었달까요.

천둥새를 찾는 이야기에서도 몇 번이나 가슴이 뭉클해졌는지.

인디언의 생활방식에 대해서 읽으며 자기반성도 했습니다.

작품을 읽으며 아, 이 구절 참 좋다. 하고 저도 모르게 읽기를 멈추고

그 구절을 되새기는 경험을 참 오랫만에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결국 사람일 수밖에 없다. 는 의미에서의 휴머니티입니다.

절대자, 초월자를 찾고 싶으신 분은 다른 글을 보십시오.

선한 사람도 따로 있고 악한 사람도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연쇄살인마를 위해 요리사까지 데려온 유진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L함수>를 써서 해킹을 하고 CIA를 움직여 살인을 하는 이야기보다

유령의 부탁을 받고 천둥새를 찾기 위해 사막에서 2달을 버티는 카이의 이야기가

왜 더 중요한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Resolution에 나오는 복잡한 음모와 국제관계와 이론들도,

사실은 이 인간성을 말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유진이 L함수의 연산자라는 것을 와일드 교수와 카이가 알게 되고,

일본의 한 호텔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종류의 질병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읽고 계신 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 주시길 바라고,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일독을 권하면서 이만 접습니다.

비가 옵니다. 시원하군요.

  


Comment ' 7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6.06.30 00:47
    No. 1

    저는 허영만씨의 만화 식객의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한 사형수가 있었는데 재혼한 어머니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림받았던 과거가 있었죠.

    그래서 그는 타인의 도움을 계속 거부합니다. 그러다가 식객의 주인공인 성찬인 삶은 고구마를 건네주게 됩니다.

    삶은 고구마, 그것은 재혼한 사형수의 어머니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던 유일한 음식이었습니다.

    삶은 고구마를 먹으면서 사형수는 어머니의 온정을 떠올리고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받아들여 사형장으로 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ppleTre..
    작성일
    06.06.30 03:14
    No. 2

    동감...정말 오랜만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소설을 찾았다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ppleTre..
    작성일
    06.06.30 03:22
    No. 3

    그리고 캔커피님은 어떤 사건을 설명, 서술 하지 않습니다. 사건을 이야기 속에 녹여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그 능력 참 부러워요
    가령 프롤로그에서 유진의 짧은 생을 가지고 있다는 예시가 나오죠. 저 같은 경우는 무슨 병이 있나 하면서 읽었죠. 물론 이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읽는 가운데 유진에 대한 의문이 풀렸져...아주 자연스럽게.
    요즘 잘 사용되고 있는 설명을 사용하셨다면 아마 이러하지 않았을까 생각하죠.
    와일드교수: 그녀는 L함수의 연산자네!
    그렇다 그녀는 L함수의 연산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사용되는 에너지가.....어쩌구 저쩌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娜夜
    작성일
    06.06.30 16:38
    No. 4

    근데 이런 거 좀 스포일러같은데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0 freedom
    작성일
    06.06.30 19:07
    No. 5

    지겹다.. 딴데가서 이딴거 쓰세요. 리솔루션 감상이건 추천이건 지겨워 돌아버리겠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靑嵐
    작성일
    06.07.01 00:05
    No. 6

    娜夜 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미리니름] 표시했습니다.
    감상이다 보니 어느 정도 내용이 들어간 건 이해해 주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靑嵐
    작성일
    06.07.01 00:09
    No. 7

    freedom 님, 처음부터 보지 말라고 했잖아요.
    자기가 봐 놓고 지겨워서 돌아버리겠다네. 돌아버리세요.
    말 하는 거 보니 낫살 처먹지도 않은 것 같은데,
    댁이나 딴 데 가서 이딴 리글 쓰세요. 같잖기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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