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작가님들의 연중 이유는 인기가 없어서 희망이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권의 분량을 올려놓고도 끝내 완결을 못짓고 떠나십니다.
그런 경우 가끔 독자님들이 안타까워 하시면서, 왈
--- 왜 그렇게 인기에 연연하냐? 좀 대범한 작가가 되어 보라니깐.
그러나 직접 한번 글을 써서 싸이트에 올려보시지요.
같은 노력과 시간(실상 다 틀리겠지만)을 들여서 애써 글을 써서 올립니다.
내 글 조회수 100 / 저글 500 / 요글 1,000...가끔, 우와아! 무려 일만!!!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려면 아는 사람들만 모아서 일독을 시키든지, 혼자 쓰고 보면서 우스운 장면에선 낄낄 웃고, 슬픈 장면보면 눈물을 짜내면 됩니다.
독자가 10kb짜리 한편의 글을 보는 데는 길어야 십분 / 작가는 짧아야 세시간.
--- 아, 취미로 쓰면 되잖아? 보는 사람이 적다고 그러지만 그래도 백명이 어디야? 기다리는 독자 생각해서 불만은 꿀꺽 속으로 삼켜버리라고!
문제는 그 분들이 독자 앞에 '애'라는 글자를 붙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 글을 아끼고 사랑하고, 작가가 슬퍼하면 위로해 주고, 글을 내린다면 열심히 좋은 말로 말려주고, 조회수가 적으면 안타까워서는 '조회수 일만으로도 부족한 글' 운운 추천도 합니다.
그래도 안 뜨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사실상 조회수가 극히 적으면서도 오래 연재하는 글들은 작가가 그런 애독자들을 떠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위로하는 분들도 물론 소중한 독자십니다. 간단한 댓글만 달아도 대부분의 작가들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 뿐이지요. 독자 혼자 좋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든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중도에 글을 내리지 않도록 배려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글, 계속 볼 수 있지요.
감상란에도, 비평란에도, 연담란에도 열심히 그 글에 대해서 써줍니다. 열혈애독자죠. 어떤 독자분은 매일 한편씩 그 글에 대해서 추천글을 올리겠다며 실천하신 분도 있었지요.
자, 십방철가는 어떨까요? 솔직히 고백드리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금껏 저를 잘 아는 분들만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그럼, 제가 연중을 하거나 글을 접을 생각을 하게 되면 실은 다른 독자분들에게는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심전심으로 제 마음을 알아서...또는, 추천하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일부러 추천글을 쓰신 그 분들께만 미안하지요.
연중하는 작가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심해서 올린 작품입니다. 내 글입니다. 누구보다 애정이 있습니다.
프로니, 아마추어니, 취미니 뭐니 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프로는 글써서 먹고 살아야 하니까 희망없는 작품 접습니다.
아마는 다른 글하고 비교하니 실망해서 접습니다. 자괴심도 많이 작용하지요. 겨우 이것 밖에 안 되나...
독자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래서 빤합니다.
연중하는 작가님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위로를 주십시오.
그 분들이 다시 돌아올 때는 좀 더 나은 작품을 들고 올 수 있도록 격려를 주십시오.
아픔을 겪고나면 성숙해 집니다. 그런 성숙한 작가를, 멋진 글을 쓰는 작가를 만드는 것은 바로 독자의 몫입니다.
저도 인기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생리는 인기에 연연해야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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